독일, 빈 라덴 전 경호원 20여년만에 튀니지로 추방키로

입력 2018-06-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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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빈 라덴 전 경호원 20여년만에 튀니지로 추방키로
1997년 정착, 연금 받기도…난민 강경 내무장관 송환 촉구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알카에다 최고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전 경호원이 독일에서 추방돼 본국인 튀니지로 송환된다고 dpa 통신 등 현지 언론이 독일 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사미 A'(42)로 알려진 빈 라덴의 전 경호원은 지난 1997년 독일에 정착해 정부로부터 매달 1천200 유로(약 156만 원)의 연금을 수령해왔다.
이런 정보를 얻은 극우정당인 '독일을 위한 대안'(AfD)이 당국에 그에 대한 신원 확인 요청을 하면서 그의 존재가 본격적으로 알려지게 됐다.
독일 법원은 지난 4월 그를 튀니지로 추방할 경우 고국에서 고문을 당할 수 있다고 판단해 국외로 내쫓지는 않았다.
그러나 최근 헌법재판소가 2015년 튀니지의 바르도 박물관 테러 사건에 연루 혐의를 받는 튀니지 출신 남성을 본국으로 추방할 수 있다고 판결하면서, 사미 A를 추방할 길이 열렸다.
난민 강경파인 호르스트 제호퍼 내무장관은 지난달 이민 당국에 사미 A의 송환을 강력히 요청하기도 했다.
사미 A는 독일에서 임시거주 허가증을 얻은 뒤 여러 기술습득 과정을 수료했고, 2005년 독일 서부도시 보훔으로 이사했다.
2006년에는 알카에다와 연루된 의혹으로 조사를 받았지만 기소를 면했다.
이듬해 독일에 망명 신청을 했으나 당국으로부터 '위험인물'로 분류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현재 그는 독일인 아내와 자녀 4명을 두고 있다.
빈 라덴은 2001년 미국을 상대로 9·11 테러 공격을 지시한 국제테러단체 알카에다의 수장이었다. 9·11 이후 파키스탄에서 숨어 지내다가 2011년 미군 특수부대의 습격을 받아 사망했다.
lkbi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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