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정 추진측 "해커와 사이버 범죄자는 하나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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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출판사가 펴내는 영어사전에 이른바 '해커(hackers)'에 대한 부정적 정의의 수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484년의 전통을 가진 '케임브리지 유니버시티 프레스(Cambridge University Press)' 출판사가 펴내는 '케임브리지 사전'은 해커를 '컴퓨터 시스템 이용에 숙련된 이로, 때때로 개인 소유의 컴퓨터 시스템에 불법적인 접근을 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들기를 원하는 선의의 해커들은 이 같은 정의에 반대하고 있다.
케임브리지 사전의 해커 정의 수정 캠페인을 이끄는 사이버보안 기업인 '해커원(HackerOne)'의 엔지니어 로리 머서는 "디지털 범죄와 관련한 가장 큰 오해는 해커와 사이버 범죄자들을 하나로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커원은 해커들을 고용해 특정 기관의 온라인 보안 시스템의 취약성을 발견해 문제를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구글과 트위터, 스타벅스,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 역시 자사 소프트웨어의 허점을 발견하고, 멀웨어 공격을 막기 위해 해커들을 고용하고 있다.
머서는 "해커들은 호기심 많고 도전을 좋아하는 숙련된 인력들"이라며 "반면 사이버 범죄자들은 인터넷을 범죄를 저지르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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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원이 이달 열린 '인포시큐리티 유럽'(Infosecurity Europe) 콘퍼런스에서 사이버보안업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70%는 케임브리지 사전의 해커에 대한 정의에서 '불법적(illegally)'이란 단어를 삭제하는 등 수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케임브리지 사전과 달리 옥스퍼드 영어사전은 해커를 '데이터에 대한 허가되지 않은 접근 권한을 갖는 이'라는 정의 한편에 '열정적이고 숙련된 컴퓨터 프로그래머나 사용자'라는 내용을 추가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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