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 외교장관 "난민에 국경 안 연다"
(제네바·이스탄불=연합뉴스) 이광철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정부군이 남서부 반군 지역에서 공습을 강화하면서 인근 요르단 국경 지역으로 많은 주민이 피란길에 올랐다고 유엔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이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옌스 라에르케 OCHA 대변인은 이달 들어 최소 4만5천여 명이 다라 주(州)에서 교전을 피해 요르단 국경 쪽으로 이동했다면서 아이들을 포함한 민간인들이 죽거나 다쳤고 야전병원은 공습으로 파괴됐다고 말했다.
베티나 뤼셔 유엔세계식량계획(WFP) 대변인은 교전이 악화한 후 피란민 수가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남서부 지역은 요르단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골란고원에 접해 있어 지정학적으로도 주변국들에 민감한 지역이다. 다라 주에는 75만 명이 거주하고 있어 교전 상황이 더 나빠지면 대규모 난민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미국과 러시아, 시리아는 이 일대를 긴장 완화지대로 지정하고 휴전에 합의했지만, 수도권 지역을 수복한 시리아군은 남부 지역에서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군사작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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뤼셔 대변인은 요르단 국경에서 난민들에게 지급할 3만 명 분의 구호 식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도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웃 요르단으로 넘어가는 국경은 폐쇄된 상태다.
이미 시리아 난민 70만∼100만명을 받아 심각한 재정난에 허덕이는 요르단은 난민을 추가로 수용하지 않겠다고 국제 사회에 선언했다.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국경을 계속 닫아 놓을 것이며, 유엔이 시리아 안에서 그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썼다.
요르단 정부 대변인 주마나 구나이마트도 "간단히 말해 난민을 더는 받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요르단타임스가 전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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