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화염 휩싸이고 건물 파손…사상자는 없어
네덜란드 총리 "자유 언론·민주주의에 대한 모욕"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암스테르담 외곽의 상가 지역에 있는 네덜란드 일간지 '드 텔레그라프' 건물에 26일 오전 4시께(현지시간) 폴크스바겐의 흰색 캐디 미니버스가 돌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경찰은 이번 충돌로 미니버스가 곧바로 화염에 휩싸였고, 건물만 상당 정도 파손됐을 뿐 부상자는 없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이 사건이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의도적인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중이다.
범인은 범행을 저지른 뒤 어두운 색깔의 아우디 차량을 타고 현장에서 도주한 것 같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범인이 최소한 2명으로, 한 명은 차량으로 신문사 건물에 돌진하고 다른 한 명은 건물에 돌진한 범인을 아우디 차량에 태우고 달아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신문은 이번 사건을 "신문사를 목표로 삼은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폴 얀센 편집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는 겁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크 뤼테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자유 언론과 네덜란드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며 "많은 것이 아직 불명확하지만 우리는 바짝 경계하고 있고, 경찰은 범인을 잡기 위해 그들 권한 내에서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마르가리티스 시나스 대변인은 이날 드 텔레그라프 건물 차량 돌진사건에 대해 "집행위를 대표해서 네덜란드 언론과 언론인을 지지하고 연민을 보낸다"면서 "우리는 자유롭게 보도할 언론과 언론인의 권한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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