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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로바이오텍에 기술이전…"세계 시장 40% 점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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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우리나라 연구기관이 세계 최초로 남극 미생물을 활용한 혈액보존제 개발에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27일 극지연구소가 남극 해양미생물에서 찾아낸 신규물질을 활용한 혈액 동결보존제 기술 상용화를 위해 알테로바이오텍과 기술이전 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극지연구소 임정한 박사 연구팀은 남극 로스해에 서식하는 해양 미생물 슈도알테로모나스 종(Pseudoalteromonas sp. Strain CY01)에서 얼음 성장 억제물질인 항동결 바이오폴리머를 발견하고, 이를 활용해 혈액 동결보존제 개발에 성공했다.
지금까지 혈액 동결 과정에서 생성되는 얼음이 혈액의 적혈구 세포를 파괴하는 문제 탓에 혈액 보관과 수급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에 개발한 동결보존제는 동결 시 세포로부터 수분을 흡수해 얼음 성장을 억제하고 세포의 생존능력을 유지하게 해준다.
또한 기존에 쓰이던 동결보존제인 글리세롤보다 적혈구 세포 보존효과가 크고 해동 후 동결보존제 제거 과정도 필요없다. 해동 후 바로 수혈이 가능하고 남은 혈액을 다시 동결해 사용할 수도 있다.
이로 인해 희귀혈액의 안정적 수급과 타인의 혈액 수혈로 인한 감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극지연구소는 이 동결보존제를 활용해 6개월간 혈액의 장기 냉동보관 실험에 성공함으로써, 냉장상태로 35일까지 가능했던 혈액 보관기간을 5배 이상으로 늘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혈액 폐기율을 크게 낮춤으로써 2014년 기준 80%에 그쳤던 국내 혈액 자급률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
알테로바이오텍은 2023년까지 5천300억 원 규모로 예상되는 전 세계 혈액 동결보존제 시장에서 향후 10년 내 4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기술이전과 상용화 지원을 통해 극지 생물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해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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