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 개막…32개국 3천여명 참석
장병규 "세계 바이오경제 주도권 잡아야"…식약처 "규제 선진화 할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는 '2018년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가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개막했다. '사람중심, 바이오경제'를 주제로 한 이 행사는 오는 29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의약품 분야 세계 석학과 규제당국자들이 모여 국내 바이오의약품을 미래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육성하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바이오의약품 분야 32개국 연사 126명을 초청해 130개 강연을 진행한다. 행사에는 정부와 제약·업계, 학계 전문가 등 약 3천명이 참석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개회사에서 "최근 인공지능, 빅데이터가 보건의료산업에 적용되면서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식약처는 국내 바이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규제 수준을 선진화하겠다"고 말했다.
행사 기조연설에서는 국내·외 전문가로부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로운 헬스케어 생태계 조성, 바이오 관련 규제 해소의 필요성, 바이오 산업이 인류 건강에 기여한 방안 등이 소개됐다.
기조연설자로 나선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전 세계가 바이오경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장 위원장은 "중국이 바이오경제 주축이 되겠다는 목표로 2020년까지 1천700조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역시 주도권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절박감을 가지고 파괴적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헬스케어 생태계를 조성하는 동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4차산업혁명위원회 역시 헬스케어 특위와 규제·제도 혁신 등을 통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인류의 건강과 헬스케어 산업에 변화를 불러일으켜 왔다고 소개했다.
오리지널의약품 대비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되면서 더 많은 환자의 치료기회가 보장돼 '건강에서의 양극화'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서 회장은 "75억명에 달하는 세계 인구 중 고가의 바이오의약품을 사용할 수 있는 인구는 10억명이 채 되지 않는다"며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약을 쓸 수 있게 됐고, 셀트리온은 나머지 65억명에게도 모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이야말로 인구 고령화 문제를 다방면에서 해결할 수 있는 열쇠라고 봤다. 질병을 치료하는 의약품일 뿐 아니라 고령화로 인해 늘어나는 정부의 의료비 재정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서 회장은 "고령화로 각 국가의 의료비가 정부 예산의 30% 이상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는 의약품 가격을 낮춰주는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이러한 추세라면 2020년쯤에는 바이오시밀러가 100조원의 의료비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서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셀트리온의 아프리카 시장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회사 측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 회장은 건강에서의 양극화 해소 차원에서 "아프리카에 공급할 에이즈 치료제도 개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사 측은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파이프라인으로, 초기 단계여서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행사에서는 백신, 세포, 유전자치료제 등 분야별로 포럼을 열어 해당 분야 전문가들이 최신 개발동향을 발표하고,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수출지원을 위한 해외 규제당국자와의 맞춤형 상담도 진행됐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사전적격성 평가(PQ·Pre-Qualification) 심사를 담당하는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WHO PQ 인증은 WHO가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공급을 목적으로 백신의 제조과정 및 품질, 안전성,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제도다.
또 바이오의약품 관련 전공의 취업준비생과 대학원생 약 50명과 산·관·학 전문가들이 모여 바이오의약품 산업 전망 및 현장 경험을 공유하고 질의·응답을 하는 '토크콘서트'도 열린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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