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굴 실종 태국 소년들, 닷새째 무소식…당국 흙탕물과 '사투'

입력 2018-06-27 10:16   수정 2018-06-28 12:28

동굴 실종 태국 소년들, 닷새째 무소식…당국 흙탕물과 '사투'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태국 북부 치앙라이의 동굴에 들어간 뒤 소식이 끊긴 현지 유소년 축구팀 선수들과 코치의 행적이 닷새째 묘연하다.
당국은 동원 가능한 인력과 장비를 모두 가동해 수색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진흙과 뒤섞인 물이 계속 차오르는 등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유소년 축구팀 선수와 코치가 실종된 치앙라이 매사이 지구의 탐 루엉 동굴에서 전날까지 총력을 기울여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지난 24일 본격화한 수색작업에는 태국 해군 해난구조팀 잠수대원 등 1천 명의 군인들과 지역 구조대원, 국립공원공단 및 광물자원청 관계자와 자원봉사자 등이 동원됐다.
그러나 구불구불한 동굴의 길이가 최대 10㎞로 추정될 만큼 긴 데다가, 우기(雨期)를 맞아 내린 비로 동굴안의 물길이 계속 차올라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동굴 내 일부 공간에는 천장까지 물이 차올랐고, 진흙과 뒤섞인 흙탕물이 시야를 가리면서 잠수부들의 활동을 어렵게 하고 있다.
외곽 수색에 나선 구조대가 입구 반대쪽에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또 다른 구멍을 찾아내 주변을 수색했지만 실종된 소년들과 코치의 흔적은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당국은 일단 수색작업을 어렵게 하는 동굴 안쪽에 고인 물을 먼저 빼내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동굴 입구에 다수의 배수펌프를 설치했다. 또 동굴 안쪽의 물을 원활하게 빼낼 수 있도록 인근 지역의 저수지 방류도 실행했다.
수색에 참여한 한 해군 잠수대원은 "흙탕물 때문에 물속에서는 불을 켜도 방향을 잡을 수 없을 정도다. 머리를 수면 위로 내밀어야만 겨우 방향 감각이 생긴다"고 말했다.
현장을 방문한 아누퐁 파오진다 태국 내무부장관은 "동굴 내 일부 공간에는 천장까지 물이 차올랐다. 특히 흙탕물은 해군 잠수대원들의 활동을 심각하게 방해하는 요인"이라며 "동굴 내부에 고인 물을 어느 정도 빼내야 잠수대원들의 활동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군 잠수대원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 수색활동을 벌일 것이다. 동굴 속이 워낙 어두워 밤과 낮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산소통을 준비해 장시간 수중 수색활동을 할 것이다. 다만 지친 대원들이 쉴 수 있도록 교대 근무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근 지역 축구 클럽의 16세 이하 유소년팀 선수 12명과 25세의 남자 코치 등 13명은 지난 23일 훈련을 마치고 관광차 이 동굴에 들어간 뒤 소식이 끊겼다. 당국은 폭우로 물이 불어나 동굴 안쪽 길을 막으면서 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동굴 앞에서는 이들이 타고 온 것으로 추정되는 여러 대의 자전거가, 안쪽에서는 발자국과 가방 등이 발견됐다.
구조 현장에서는 실낱같은 희망을 놓지 않은 가족들이 실종자들의 생환 소식을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실종된 한 소년의 아버지는 "신께 도와달라고 기도했다. 그들이 반드시 살아 있을 것으로 믿는다. 이전에도 이 동굴에 들어가 본 적이 있으므로 나오는 길도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실종자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내가 너를 데리러 여기 왔다. 제발 집에 돌아오라"고 소리치며 오열했다.

동굴서 실종된 태국 유소년 축구선수들 어디에?…발자국 등 발견

meol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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