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펀드판매업 인가…우본, 전담인력 614명 배치
(서울=연합뉴스) 최현석 박상돈 기자 = 우체국에서도 저위험 펀드 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정례회의에서 우정사업본부의 펀드판매업 인가를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가로 우정사업본부는 전국 222개 총괄우체국에서 펀드를 판매할 수 있게 된다.
우정사업본부가 취급할 수 있는 상품은 머니마켓펀드(MMF), 국공채펀드, 일부 채권형펀드(주식편입비율 30% 이하) 등 저위험 상품이다.
금융위는 공모펀드 활성화를 위해 우정사업본부, 인터넷은행, 농협·신협 등 상호 금융기관의 펀드 판매 인가를 추진해왔다.
특히 정부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저렴한 수수료에 펀드를 판매하면 펀드 시장에서 투자자 비용 감소를 가져오는 '메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펀드 판매사 간 경쟁을 촉진하고 서민층의 자산 형성을 지원하는 등 공모펀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금융위가 2016년 4월 공모펀드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우정사업본부 등 서민 금융기관의 펀드판매업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우본은 지난달 예비인가 후 본인가를 신청했다.
우본은 이달말까지 펀드판매 전담인력 614명을 배치한 뒤 내부직원 대상 시범 운영 등 준비를 거쳐 9월부터 전국적으로 판매 개시할 계획이다.
판매 펀드는 MMF 5개, 채권형 4개, 채권혼합형 4개 등 총 13개 상품이다.
우본은 "백령도 등 도서지역과 해남 땅끝마을 등 금융소외지역까지 구석구석 투자 접점을 제공할 것"이라며 "펀드 수수료 인하 등 펀드 판매 시장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성주 본부장은 "은행과 증권사 위주의 과점적인 시장 구조를 혁신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정책을 선도할 것"이라며 "국영 금융기관으로서 서민금융 실현과 착한금융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 중 펀드판매업 인가를 신청한 곳은 아직 없다. 농협 중에는 일부 단위농협이 인가를 받아 펀드를 판매 중이다.
ka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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