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육업계 "공격적 채식주의자로부터 보호해달라" 요청

입력 2018-06-27 11:57  

프랑스 정육업계 "공격적 채식주의자로부터 보호해달라" 요청
정육점에 돌·가짜 피 날아오고 낙서로 도배…"테러의 한 형태" 주장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프랑스 정육업계가 정부에 서한을 보내 공격적 성향을 지닌 일부 채식주의자들로부터 자신들을 보호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정육업자연합 장 프랑수아 기아르 회장은 서한을 통해 일부 비건(Vegan·고기, 우유, 달걀 등 모든 동물성 식재료를 거부하는 채식주의자)에 의해 정육점에 돌이 날아오기도 하고 육식에 반대하는 낙서나 스티커로 정육점 외관이 훼손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수개월 동안 정육점 15곳에 가짜 피가 날아들기도 했다면서 이런 공격은 테러의 한 형태라고 주장했다.
기아르 회장은 "프랑스 (육식) 문화 전체를 사라지도록 하겠다는 목표 아래 이들이 공포를 심으려 하고 있다"며 비건들이 다수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생활방식은 물론 심지어 이념까지도 강요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채식주의자와 비건은 프랑스 전체 인구로 보면 소수다. 2016년 통계에 의하면 프랑스 인구 약 3%만이 채식주의자였다.
기아르 회장은 "채식주의자들의 생활방식은 미디어를 통해 과대 선전돼왔다"고도 했다.
그러나 채식주의자들의 공세에 프랑스 축산 농가나 정육업자들이 처한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실제 음식 제조업체들은 비육류 제품에는 스테이크나 필레(뼈를 발라내고 저민 살코기), 베이컨, 소시지 등과 같은 단어를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주 1회 채식주의자 식단을 학교 급식으로 제공하도록 하는 법안도 제출됐지만, 의회에서 부결됐다.
고기 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프랑스 농업단체들은 최근 몇 주간 프랑스 정부를 상대로 육류에 반대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조치들을 막아줄 것을 호소해 오고 있다.
sout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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