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은희 "교육정책 중심은 교실"

입력 2018-06-28 08:00  

[인터뷰] 강은희 "교육정책 중심은 교실"
"4차 산업혁명시대 이끌 인재 키우면서 학부모 교육부담 덜겠다"
"교육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는 대구교육 만드는 것이 목표"




(대구=연합뉴스) 이강일 기자 =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당선인은 28일 "교실이 중심이 된 교육정책을 펼쳐 학생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가지고 남을 배려할 줄 따뜻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취임하면 대구교육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대구사람'이라는 긍지를 가진 글로벌 리더를 양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강 당선인과 일문일답.
-- 앞으로 4년 동안 대구교육 정책 방향을 어떻게 잡았나.
▲ 교사와 학교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다. 한 아이도 놓치지 않고 꿈을 키워갈 수 있도록 교육의 기회균등을 보장하고 지역·계층 간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교육 본질에 충실하고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갖춘,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인재를 길러내겠다.
앞으로 교육은 과거의 틀을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교육을 준비해야 한다. 학생들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주는 미래 교육감이 돼 4차 혁명에 대비한 인재를 키우겠다.
흔들리는 학교를 바로 세우겠다.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은 급격하게 변화를 주기보다는 안정 속에서 수립하고 추진돼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 중학교 무상급식을 약속하는 등 급식 개선에 대한 공약 실천 방안은.
▲ 올해 전국 중학생 무상급식비율은 87% 안팎이지만 대구는 47.1% 수준이다. 무상급식은 실현 가능한 예산 범위와 정상적인 학생 교육활동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중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위해서는 약 250억원이 추가로 필요하다. 지자체와 분담비율, 시행시기를 조율해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급식 질 개선을 위해 친환경 급식 확대, 다양한 표준메뉴 개발, 급식실태 분석 방안도 마련하겠다.



-- 학부모 부담을 덜기 위해 도입하기로 약속한 '착한 교복'은 뭔가.
▲ 기존 교복디자인과 소재에 대한 학생들 불만이 큰 것으로 안다. 착한 교복은 이런 불편을 덜기 위한 것이다. 학생들이 편하게 입는 후드티셔츠나 반바지 등 일상생활 복장과 교복의 장점을 결합한 것이다. 땀 흡수가 잘되고 신축성이 좋은 기능성 소재로 만들면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데다 다림질을 하지 않아도 관리가 편하고 구매 비용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본다.
교육청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각 학교에서 학생·학부모·교사 의견을 모아 자율적으로 착한 교복을 채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전임 교육감이 펼친 정책 가운데 이어받을 것이 있다면.
▲ 대구교육청은 2005년 아침독서 10분 운동, 2007년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에 이어 2009년부터는 읽고 쓰기를 합쳐 '학생저자 10만 양성을 위한 책 쓰기 운동'을 전개했다. 또 2012년 '디베이트 중심도시 대구만들기 프로젝트', 2014년 백번 읽고 백번 토론하고 책 한 권 쓰는 '100-100-1 프로젝트' 등으로 인문소양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스스로 문제를 만들고 스스로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이 중요하다. 이런 능력은 인문학 바탕에서 길러낼 수 있는 만큼 그동안 이뤄진 인문소양교육은 계속 추진해 질적 성장이 이뤄지도록 하겠다.
-- 대구 교육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 백년지대계인 교육정책은 급격한 변화보다는 안정적 변화가 중요하다. 교육 본질에 충실한 교실 중심 정책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아이는 마을이 키운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아이들이 올바른 인격체로 성장하려면 지역사회 역할이 아주 크다. 그런 만큼 21세기 인재 양성을 위한 문제는 교육감 혼자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아이들은 꿈과 소질을 마음껏 키우고 학부모는 교육비 걱정을 덜고 교사는 보람으로 가르치는 대구교육을 만들어 가는 길에 대구교육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함께했으면 한다.
leek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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