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 나영석PD "이서진 괴롭히고자 김용건 섭외"

입력 2018-06-27 15:16  

'꽃할배' 나영석PD "이서진 괴롭히고자 김용건 섭외"
"이서진 체력 예전 같지 않아…다음엔 '할배'로 합류하겠다고"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꽃할배'들이 젊은 피를 수혈해 3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주 금요일 첫 방송하는 tvN '꽃보다 할배 리턴즈'에서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은 동유럽으로 떠났다. '프로 짐꾼' 이서진도 함께다. 이번에는 막내 할배 김용건이 새롭게 합류했다.
평균나이 78.8세 '꽃할배'들은 독일 베를린, 체코, 오스트리아를 함께 여행한다.
'꽃보다 할배 리턴즈'는 그동안 '유럽&대만 편', '스페인 편', 그리스 편'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시리즈다. 이 중 그리스 편 최고 시청률은 10.036%(유료가구)를 기록하며 특히 인기였다.
나영석 PD는 27일 서울 마포구 창전동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선생님들 연세와 건강 걱정 때문에 3년 만에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 생각을 하기 쉽지 않았다"며 "그러나 가장 연장자이신 이순재 선생님이 '한 번 안가? 또 가야지' 하셨다"며 "이순재 선생님이 의욕을 보이셨던 게 도화선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저도 다른 프로그램 할 때는 시청률 등 여러 가지를 계산하지만 '꽃할배'는 순수한 마음으로 한다"며 "'꽃할배'는 시청자들도 멤버들이 여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용건 섭외 배경에 대해서는 '이서진을 더 괴롭힐 수 있어서'라고 웃었다.
나 PD는 "백일섭 선생님이 늘 막내였는데 '다른 막내가 들어오면 재밌겠다. 이서진 씨를 더 괴롭힐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김용건 선생님이 들어오면서 이서진 씨는 더 편해졌다. 김용건 선생님은 에너지가 넘치시고 보조 가이드처럼 음식 주문을 하기도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용건 선생님은 젊었을 때 백일섭 선생님이랑 (같이) 하숙하신 적도 있고 박근형 선생님이랑 세 분이 많이 놀러 다니셨다고 한다. 세 분이 오랜만에 옛날 추억을 되새긴 것도 새로운 여행의 활력소가 됐다"고 덧붙였다.
동유럽을 여행지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나 PD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에 관한 담론이 생겼다. 시의성도 있었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기억이 선생님들에게 남아있다"며 "선생님들이 동유럽을 거의 가본 적 없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짐꾼' 이서진에 대해서는 '체력이 예전 같지 않다'고 평가했다.
나 PD는 "이서진 씨가 다음부터는 할배로 가겠다고 했다. 노안이 와서 지도를 다 못 봤다. 체력은 예전 같지 않지만 노련함이 있어서 선생님들이 거의 불편함 없이 가이드 역할을 잘했다"고 웃었다.
그는 "이서진이 김용건 선생님이 합류하는 것을 모르고 있는 상태에서 '젊은 피가 수혈된다'고 하니까 좋아했다. 그러다 김용건 선생님이 들어오시니까 깜짝 놀랐다. 속이는 맛이 있는 사람이다"고 말했다.
'신서유기'와 '숲속의 작은 집'등 자신이 연출을 맡은 다른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나 PD는 "'신서유기'는 올해 하반기에 돌아올 것이다"며 "'숲속의 작은 집'은 제가 자신감이 과했던 것 같다. 예능의 한 가지 지향점이 다큐멘터리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직은 시기가 일렀던 것 같다. 시청률 보면서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시도는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나 PD는 '꽃할배'가 다음 시리즈로 돌아올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선생님들은 '언제라도 늘 다시 가고 싶다'고 하신다. 계속 쿠바를 얘기하신다. 나중에 여건이 된다면 다음 시리즈 생각할 것 같다"며 "요즘 여행프로그램이 많아졌지만 '꽃할배'만이 가지고 있는 차별점은 제작진이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여행프로그램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29일 밤 9시 50분 첫 방송.

dy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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