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께 소행성 '류구' 착륙해 탐사활동…태양계 성립·생명기원 연구 '기대'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의 소형탐사선 '하야부사2'가 27일 3년반 만에 목표 지점인 소행성 '류구' 상공 20㎞ 지점에 도착했다고 교도통신과 NHK가 보도했다.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날 오전 9시35분 하야부사2가 목표지점에 도착했다면서 기체 상태에 이상은 없다고 밝혔다.
소행성 류구는 지구에서 화성 쪽으로 2억8천만㎞ 떨어진 곳에 위치해 지구와 화성 주변에서 태양을 도는 행성이다.
일본 정부가 2014년 12월 발사한 하야부사2는 그동안 32억㎞를 여행한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하야부사2는 당분간은 상공에 뜬 채로 탑재한 카메라를 사용해 관측 활동을 하면서 표면 형상과 중력을 조사할 계획이다.
그런 뒤 오는 9~10월 류구 표면에 착륙해 암석 채취를 시도하는 등 1년 반동안 모두 3차례 착륙을 실시할 방침이다.
암석 채취 작업이 순조롭다면 하야부사2는 2020년 말 지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탐사선 '하야부사'는 일본어로 '매'를 뜻한다. 소행성의 이름 '류구'는 용궁이라는 의미다.
일본 정부는 2010년 소형탐사선 '하야부사'를 우주 소행성에 보내 암석을 지구에 가져온 바 있다.
탐사선이 소행성에서 암석을 채취해 귀환한 첫 사례였다.
JAXA는 하야부사2가 예정대로 암석 채취 등의 탐사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지구에 돌아온다면 태양계 성립과 생명 기원에 대한 연구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구는 직경 900m 크기의 주판알 모양 소행성이다.
'하야부사'가 착륙했던 행성과 달리 물과 유기물 등의 물질이 많은 것으로 추정돼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
또 태양계가 생겼을 때의 상태도 잘 보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야부사2는 목표 지점에 도착하기 전인 26일 낮에는 류구를 촬영한 사진을 지구에 보내기도 했다.
사진 속 류구의 표면은 암석에 의해 울퉁불퉁한 상태였으며 직경 200m 크기의 구덩이도 선명히 촬영됐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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