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분야 국제 과학자 참여한 NASA 조직 프로젝트
옥스퍼드 연구팀 "다른 지적 생명체 없어 시간 낭비일 뿐"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태양계 밖 행성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으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탄력을 받고 있다.
27일 외신에 따르면 천문학에서 생물학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국제 과학자들은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조직한 외계 생명체 탐사 프로젝트 '넥스(NExSS·Nexus for Exoplanet Systems Science)의 하나로 과학저널 '우주생물학(Astrobiology)'에 외계 생명체를 찾을 수 있는 최선의 전략과 방향을 정리한 6건의 논문을 실었다.
넥스는 지난 2016년 7월 시애틀에서 열린 워크숍과 온라인 토론이 출발점이 됐으며, 이번 논문들은 2년 가까운 노력의 결과물인 셈이다. IT과학 전문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이를 태양계밖 생명체 찾기의 "발사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NASA 외계행성 과학자 마틴 스틸은 "우리는 태양계 안의 생명체에 관한 연구에서 '우리(지구)가 유일한가'라는 심오한 질문에 답을 줄 수 있는 확고한 과학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우주생물학에 실린 논문에서 NASA 고다드우주연구소(GISS) 낸시 키앙 연구원은 과학자들이 외계 생명체 흔적을 찾을 때 주목해야 할 두 가지 요소를 제시했다. 식물이나 광합성 미생물이 내뱉는 산소 등 처럼 생명체가 생산하는 대기 중 가스 성분과 잎 색과 같은 생명체를 반영한 빛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워싱턴대학 천문학자 빅토리아 미도우가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은 우주미생물학자들이 확실한 생명체 흔적을 갖고 있다고 잘못 생각하거나 그 반대의 오류에 빠질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제시했다. 예컨대 생명체가 없어도 산소가 있는 행성이 있을 수 있으며, 생명체가 있는 행성이라도 흔적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다른 논문들은 행성 대기의 화학성분이나 대양이나 대륙의 존재 등 외계 행성의 생명체 흔적을 평가할 수 있는 체계적인 틀과 신뢰치 부여 방법 등을 제시했으며, 외계행성의 생명체 흔적을 탐지할 수 있는 강력한 우주망원경 개발 등 제안하기도 했다.
과학자들은 외계 행성의 생명체를 찾으려면 여러 분야의 과학이 결합한 통합적 접근법이 필요하며, 다양한 관점과 아이디어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노력과 달리 옥스퍼드대학 인류 미래연구소 과학자 앤더스 샌버그 연구팀은 최근 런던왕립학회 회보에 제출한 논문에서 "우리가 관측 가능한 우주에서 (인류 외에) 다른 지적 생명체는 없을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고 밝혔다.
'페르미 역설을 끝내며'라는 제목으로 된 이 논문은 정식출간에 앞서 온라인 과학저널 Arxiv.ord에 게재됐다. 페르미 역설은 이탈리아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가 1950년대에 외계 지적생명체의 존재 여부를 두고 '모두 어디에 있는가'라고 물은데서 유래됐다.
샌버그 연구팀은 "우리가 외계 생명체 흔적을 찾는데 실패하더라도 놀랄 일이 아니다"면서 "지구 밖에는 지적 생명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으며, 인류와 외계 생명체의 관계를 이론화하는데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omn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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