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01가구, 농업기술원 "공동출하 등 대책 필요"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정부와 지자체가 곤충 산업을 '미래 먹거리산업, 신성장동력'으로 적극적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뒤 경기도 내 곤충사육 농가가 7년 사이 15배가량 급증했다.
하지만 여전히 열악한 환경 속에서 소규모로 곤충을 사육하거나 천적 등 기능성 곤충보다는 일부 사료용 또는 애완용 곤충사육에 편중돼 있어 본격적인 산업화를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경기도 농업기술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곤충사육 농가는 501가구로 나타났다. 7년 전인 2010년의 34가구와 비교하면 15배가량으로 늘어난 것이다.
도내 곤충사육 농가는 2012년 66가구, 2014년 93가구, 2016년 314가구 등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도내 곤충사육 농가의 31%가 비닐하우스에서, 20%는 패널 조립식 건물에서 곤충을 사육하고 있으며, 일반 사육사 등을 제대로 갖춘 농가는 7%에 불과했다.
사육장 면적도 330㎥ 이상이 21%에 불과해 아직도 소규모 사육 농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곤충 산업 종사자들의 1인당 연간 매출액도 60%가 1천만원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이 사육하는 곤충은 한약재로 많이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일명 꽃벵이)이고, 다음은 반려동물 사료로 쓰이는 귀뚜라미, 애완용이나 교육용으로 활용되는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순이었다.
연간 총 판매액 역시 흰점박이꽃무지가 30억1천여만원으로 도내 전체 곤충 판매액의 40%를 차지한 가운데 귀뚜라미가 23%, 장수풍뎅이가 9%, 사슴벌레가 6%를 차지했다.
경기도가 2016년 제2차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2016∼2020년)을 수립한 가운데 같은 해 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역곤충자원산업화지원센터를 설립한 경기도농업기술원은 현재 해충 천적 곤충과 학습 애완용 곤충 등 유용 곤충 자원 발굴 및 상품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늘어나지 않는 소비 등으로 여전히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는 도내 곤충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생산 곤충의 공동출하 및 공동 정산시스템 구축, 곤충의 규격화 및 품질 관리, 곤충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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