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육군은 지하로 간다…전투여단 대부분에 지하전 대비 훈련

입력 2018-06-27 16:52  

미국 육군은 지하로 간다…전투여단 대부분에 지하전 대비 훈련
북한, 러시아, 중국과 전쟁 상정…대규모 지하군사시설 평정·확보 위해
"전세계 1만개 대규모 지하군사시설중 북한에 4천800개"…"아프간전 이후 찾은 새로운 사업 품목" 비판도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래의 전장으로 우주나 대도시가 예상되고 있으나 미국 육군은 지하로 들어가고 있다.


미 육군 지도부는 보병부대들의 다음 전장은 거대 도시가 될 것이라고 보면서도, 지상 시가전이 아니라 지하 시설에서 전투력 배양을 위해 5억7천200만 달러(5천900억 원)를 투입, 총 31개 정규 전투여단 가운데 26개 여단에 대해 지하 전투 훈련과 장비 지급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닷컴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 육군은 지난해 하반기 4개월에 걸쳐 기존의 지하전 교리를 재검토, 새로운 교범을 만들어 보급했으며, 이미 한국에 있는 캠프 캐이시를 비롯해 하와이, 알래스카 등에 주둔한 5개 여단전투단(BCT)에 대한 훈련을 마쳤다.
실제로 지난해 북한의 핵·미사일 시험으로 한반도에서 군사긴장이 높아질 때 미군은 한국에서 북한의 지하 군사시설을 파괴하는 연습을 실시했다.
미 육군은 오래전부터 대형 하수구나 지하철 갱도 등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지하 시설에서 전투를 벌여야 할 필요성을 인지해왔으나 이라크 전쟁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이전엔 이를 육군 델타 포스, 해군 실 6팀 같은 특수부대의 임무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국방부의 전쟁 대비 초점이 북한, 러시아, 중국 등과 전쟁으로 옮겨감에 따라 특수부대 만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다고 보고 BCT 대부분에 대해 지하시설 전술 교육과 훈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고 밀리터리닷컴은 설명했다.
이 매체는 육군 소식통을 인용, 전 세계적으로 지하도시 기능을 할 수 있는 대규모 지하 군사시설이 약 1만 개 있으며, 특히 이중 4천800개 이상이 북한에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 점이 육군의 이런 변화를 더욱 재촉했다고 전했다.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있으나, 지난해 만들어진 새 지하전 교범에 따르면 북한은 지하 핵 미사일 시설 외에도 "1시간에 3만 명의 중무장 병력을 남한으로 침투시킬 수 있는 땅굴"을 보유하고 "남한 쪽 출구를 5개 만들 계획을 세웠었으며, 재래전과 게릴라 침투 병용 목적"이라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북한은 화강암 산 내부에 연대급 공군기지를 건설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도 구 소련 시절 전시에 정부 지도부와 군 지휘통제부의 생존을 위해 건설한 방대한 지하 군사시설을 이어받아 지하 참호와 터널, 비밀 지하철 노선 등이 여전히 모스크바와 기타 대도시들 지하에 존재한다.
밀리터리닷컴은 최근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작전 중인 미군과 연합군들도 지하 터널에서 활동하는 이슬람국가(IS) 전투원들과 싸워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프간과 이라크에서 각각 복무한 경험이 있는 미 육군 장교 출신의 신미국안보센터(CNAS) 연구원 제이슨 뎀프시는 이런 훈련이 이라크와 아프간에선 "소용 없었다"며 필요없을지도 모를 지하전투 훈련과 장비 지급에 이런 거액의 자금을 쓰는 것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유사시 초동 대응 태세를 갖춰야 하는 한국과 알래스카 주둔 모든 여단과 하와이 일부 부대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은 전적으로 이해한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미 육군의 계획대로 할 경우 드는 막대한 자금을 지적, "아프간전 이후 사업 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사업 품목"이라고 말했다.
yd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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