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방파제로 만들겠다는 위험한 해법"…리비아도 伊제안 거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발칸반도의 알바니아도 유럽연합(EU) 역외 난민 캠프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부했다.
27일(현지시간)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는 전날 독일 타블로이드 일간 빌트지 인터뷰에서 알바니아의 EU 가입 승인 대가로 난민캠프를 제안받더라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라마 총리는 난민들을 환영받지 못하는 '유독성 폐기물'이라고 비하하면서 난민을 (알바니아에) 풀어 놓는 것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 전체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공정하게 할당되는 부담은 기꺼이 감당하겠지만, 알바니아 혼자 부담을 떠안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알바니아를 유럽으로 들어오는 난민을 막는 방파제로 만드는 것은 위험한 해법이라는 경고도 곁들였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안토니오 타자니 유럽의회 의장은 그동안 발칸반도에 EU 역외 난민캠프를 만들고 EU로 들어오는 난민들을 한곳에 수용하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오스트리아 언론들은 알바니아를 유력한 난민캠프 건설 후보 중 한 곳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EU는 26일 알바니아, 마케도니아의 EU 신규 가입 승인 문제를 놓고 협상을 시작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25일 리비아 남부에 EU 역외 난민센터를 만들자고 주장했지만, 리비아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
마이티그 리비아 부총리는 "난민의 유럽행을 저지할 준비가 돼 있다"며 "리비아 내에 난민캠프를 건설하는 것은 법에도 위배된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주장하는 리비아 남부 사헬 사막 지대는 공권력이 미치지 못하는 곳이라 난민 밀입국 브로커들이 활개를 치는 곳이다.
EU는 28∼29일 정상회의를 열고 난민 문제 해법을 논의할 예정이지만 각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달라 대책 마련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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