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총장 징계·고발키로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청주시 출연기관인 청주문화산업진흥재단 김호일 사무총장이 신규 직원 채용 문제와 모범답안을 유출, 물의를 빚고 있다.
김 총장은 이 문제가 불거지자 검찰에 자수했고, 재단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한 뒤 사법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27일 청주시에 따르면 이 재단은 지난달 21일 홍보·문화·경영 분야 신규 직원 5명을 채용하는 공고를 냈다. 1차 서류 전형 후 논술시험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서 김 총장은 친분이 있는 A씨에게 외부 출제위원이 제출한 문제와 모범답안을 줬다. A씨는 지난 11일 치러진 논술시험 때 이 모범답안을 거의 그대로 베껴 제출했고, 지난 18일 채점 과정에서 의혹이 불거졌다.
한 채점관이 모범답안과 A씨가 낸 답안이 거의 같은 점을 확인, 청주시 감사관실에 조사를 요청한 것이다.
김 총장은 이 채점관의 추궁에 모범답안 유출 사실을 인정했고, 감사관실 조사 때도 이를 시인했다.
감사관실은 김 총장을 중징계하라고 재단에 요구했고 재단 측은 27일 김 총장을 직위해제한 후 28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중징계하기로 했다.
재단 측은 김 총장을 사법기관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법을 위반한 만큼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청주지검을 찾아 자수했다.
문화계의 한 인사는 "김 총장이 국제행사를 유치했고 재단 경영등급을 최상위인 S등급으로 받을 정도로 공적이 큰 데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고 말했다.
재단은 변호사 자문을 거쳐 A씨를 제외한 나머지 응시자에 대한 채용 절차를 밝아 예정대로 합격자 5명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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