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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정치인 그룹인 'G40' 의심…관련자 체포 예고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에머슨 음난가그와 짐바브웨 대통령은 유세장 폭발사건과 관련해 로버트 무가베 전 대통령의 부인을 지지하는 파벌을 지목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나는 그레이스 무가베를 지지하는 'G40 그룹'이 공격을 저지른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폭발사건)은 불만이 있는 일부 사람들의 정치적 행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체포가 조만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무가베 전 대통령의 부인인 그레이스 여사가 직접 사건에 연루됐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23일 짐바브웨 남서부 도시 불라와요에서 음난가그와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단상에서 내려올 때 폭탄이 터지면서 2명이 숨지고 부통령 등 40여명이 다쳤다.
사건 직후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급하게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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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난가그와 대통령이 언급한 'G40'은 짐바브웨 집권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에서 그레이스 여사를 지지한 세력으로, 젊은 정치인들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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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 무가베 전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에 의해 권좌에서 물러나기 직전 음난가그와 당시 부통령과 그레이스 여사의 대립은 정점에 달했다.
짐바브웨를 37년간 통치한 무가베 전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부인에게 넘기려고 시도하자 음난가그와를 지지하는 군부가 반발하면서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번 폭발사건이 내달 30일 열릴 짐바브웨 대선과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음난가그와 대통령은 짐바브웨는 안정된 국가라며 내달 선거가 자유롭고 공정하게 치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선에서는 음난가그와 대통령과 야당 지도자인 넬슨 차미사 민주변화동맹(MDC) 대표가 2강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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