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볼턴 접견…"미·러 관계 전면복원 희망"

입력 2018-06-27 22:28  

푸틴, 볼턴 접견…"미·러 관계 전면복원 희망"
볼턴, 라브로프 러 외무와도 회담…미·러 정상회담 등 논의한 듯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를 방문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7일(현지시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예방했다.
볼턴 보좌관은 러시아 측과의 회담에서 미·러 정상회담 준비 문제와 양자 관계 개선, 국제 현안, 군축 문제 등을 두루 논의했을 것으로 타스 통신은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크렘린궁에서 러시아를 방문한 볼턴 보좌관을 접견했다.
이 자리엔 러시아 측에서 유리 우샤코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등이 배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시작하면서 "양국의 합의가 있는 분야들에서 미·러 두 나라의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유감스럽게도 러·미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는 것이 아님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나는 여러 차례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혔으며 당신과의 만남에서도 반복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은 이어 "이는 상당 정도 미국 내부의 치열한 정쟁의 결과라고 생각한다"면서 "당신의 모스크바 방문이 양국 간 전면적 관계 복원을 위한 첫 발걸음이라도 만들 수 있는 희망을 품게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절대 (미국과의) 대결을 지향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면담에서 미국이 2026년 월드컵 개최권을 확보한 것을 축하하고, 미국이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2018 월드컵 개최국인 러시아가 경험을 공유하겠다고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 면담에 앞서 볼턴 보좌관은 모스크바 시내 외무부 영빈관에서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약 2시간 동안 회담했다. 회담은 처음부터 끝까지 비공개로 진행됐다.
볼턴은 또 러시아 안보회의 제1 부서기 유리 아베리야노프와도 만나 양국 국가안보회의 기구 간 협력 문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볼턴 보좌관은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문제 조율을 위해 러시아를 방문했다.
미·러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달 11~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뒤이어 13일 영국을 방문한 직후에 열릴 것으로 관측된다.
장소로는 오스트리아 빈과 핀란드 헬싱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미·러 양국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이후 다자 회담 등을 통해 몇 차례 짧은 접촉을 한 적은 있지만, 별도의 공식회담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문 기간에 한반도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되나 러시아 측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cj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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