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태극전사 매직' 덕분에… 멕시코, 지옥에서 천당으로

입력 2018-06-28 03:04  

[월드컵] '태극전사 매직' 덕분에… 멕시코, 지옥에서 천당으로
멕시코, 0-3 지고도 독일 패하면서 조 2위로 16강 진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무너뜨린 '태극전사 매직' 덕분에 멕시코는 가까스로 7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의 대업을 완수했다.
멕시코는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조별리그 1, 2차전 기분 좋은 2연승으로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었던 멕시코는 스웨덴에 참패, 순식간에 조별리그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독일이 한국에 후반 추가시간 2골을 내주고 패하면서 힘겹게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F조 조별리그 최종전을 맞아 한국-독일, 멕시코-스웨덴 경기는 같은 시간에 킥오프했다. 혹시나 있을지 모를 팀끼리 담합을 막기 위해서다.
경기에 앞서 멕시코가 2승(승점 6)으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독일과 스웨덴이 나란히 1승1패로 뒤를 이었고, 한국은 2패로 꼴찌였다.
멕시코의 최악 시나리오는 스웨덴에 패하고, 독일이 한국을 대파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멕시코, 스웨덴, 독일이 모두 2승1패가 되는 상황이 돼 멕시코가 골득실에서 독일 또는 스웨덴에 밀려 3위로 추락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 때문에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참 앞서는 독일이 한국을 큰 점수차로 물리칠 것에 대비해 멕시코는 스웨덴과 최소 비겨야 한다는 중압감에 빠졌다.
공교롭게도 한국-독일전, 멕시코-스웨덴전의 전반전은 모두 0-0으로 끝났다. 멕시코로서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멕시코의 악몽은 후반 5분 루드비그 아우구스틴손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시작됐다.
여전히 독일이 한국과 득점 없이 비기는 상황에서 먼저 실점한 멕시코는 조급해질 수밖에 없었고, 이런 가운데 후반 17분에는 페널티킥까지 내주면서 안드레아스 그란크비스트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멕시코는 설상가상으로 후반 29분 에드손 알바레스의 자책골까지 이어지면서 스코어는 0-3으로 벌어졌다.
멕시코는 슈팅을 19개나 시도했지만 모두 무위에 그쳐 0-3으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독일전은 후반 추가시간이 무려 6분이나 주어졌고, 먼저 경기가 끝난 멕시코 팬들은 숨을 죽이면서 '카잔 소식'에 귀를 기울였다.
이때 카잔에서 낭보가 날아왔다.
후반 48분 김영권이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뽑아내 한국은 독일을 앞섰다. 애초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다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득점으로 확정되면서 멕시코는 기사회생했다.
이어 후반 51분 손흥민이 추가골까지 뽑아내면서 한국은 독일을 2-0으로 물리쳤고, 멕시코는 스웨덴과 나란히 2승1패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조 2위로 16강 티켓을 품에 안았다. 멕시코 팬들은 앞다퉈 SNS를 통해 '한국에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며 자축했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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