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진화도 무용지물…다우 0.68% 하락 마감

입력 2018-06-28 06:03   수정 2018-06-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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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트럼프 진화도 무용지물…다우 0.68% 하락 마감


(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기업 투자제한과 관련해 완화된 입장을 밝혔음에도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하면서 하락했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65.52포인트(0.68%) 하락한 24,117.5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43포인트(0.86%) 내린 2,699.6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6.54포인트(1.54%) 하락한 7,445.0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 및 주요국의 무역충돌 상황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다.
전일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것과 달리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활용해 자국 기술 유출 문제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도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CFIUS를 통한 핵심 기술 유출 방어 방침이 결정됐다고 재차 확인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전에는 CFIUS 규정상 미국 기업이 중국 등 해외 기업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것까지 막을 수 없었지만, 새로운 CFIUS 규정에서는 핵심 기술 기업의 합작회사 설립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또 이런 조치가 중국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가에 적용될 것이란 점도 확인했다.
이에따라 다우지수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타며 280포인트 이상 오르기도 했다.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 감소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도 장 초반 주가 상승을 지지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주 원유재고가 989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 280만 배럴 감소보다 큰 폭이다.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2.23달러(3.2%) 급등한 72.7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2014년 11월 이후 최고치다.
유가 급등으로 엑손모빌 등 주요 석유 기업 주가가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쉽게 해소되지 못했다.
미국이 수입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추진하는 등 무역전쟁에 대한 불안이 지속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가 미국이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할 경우, 켄터키 주 조지타운에서 만들어지는 캠리의 경우도 1천800달러 초과 비용이 예상되는 등 미국에서 팔리는 모든 차의 비용이 증가할 것으로 경고했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다.
중국 위안화가 꾸준히 절하되는 데 따라 미·중간 무역전쟁이 이른바 '통화전쟁'으로 확전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시장 분석 전문 기관 SGH 매크로 어드바이저는 시진핑 중국 주석이 각료들에게 미국과의 전면적인 무역전쟁을 대비하라고 지시했으며,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미 국채를 보유량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란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라 주요지수는 오후장에서 가파르게 반락했다.
특히 아마존 등 기술주의 낙폭이 컸다.
위험회피 심리로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융주도 약세를 이어갔다. 금융주는 13거래일 연속 하락 기록을 세웠다. 미 국채금리는 이날 2.82%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종목별로는 아마존이 1.8% 떨어졌다. JP모건 주가는 1.5% 하락했다. 반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GE 주가는 1.6% 올랐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45% 떨어져 낙폭이 가장 컸다. 금융주도 1.26%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급등에 힘입어 1.34%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혼재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5월 상품수지(계절조정치) 적자가 648억 달러로 전달 대비
3.7%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보다도 적었다.
반면 5월 내구재수주 실적은 전월 대비 0.6% 감소해 두 달 연속 줄었다. 다만 시장 예상치 1.0% 감소보다는 양호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5월 펜딩 주택판매지수는 전월보다 0.5% 떨어진 105.9를 나타냈다. 시장 예상은 0.5% 증가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인사들의 발언도 엇갈렸다.
보스턴 연은 에릭 로젠그렌 총재는 올해 2번의 추가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너무 빠른 금리 인상은 성장에 위험요인이라고 경고하며 선제 금리 인상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정책과 관련해 미국이 다소 완화적인 자세를 보였지만, 불확실성과 불안감은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UBS의 케이스 파커 수석 미국 주식 전략가는 "최근의 미국 측 발언과 행동으로 무역 관련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무역정책의 의도치 않은 결과의 영향은 매우 크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무역전쟁보다는 미국에 이익이 되는 쪽으로 협상할 가능성이 크지만, 이 경로는 매우 험난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 고조는 매우 파괴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1%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12.5% 상승한 17.91을 기록했다.
jwo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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