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LG화학[051910]은 자체 개발한 첫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유셉트'(성분명 에타너셉트)를 국내 출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유셉트는 다국적제약사 암젠이 개발해 화이자가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엔브렐의 바이오시밀러다. 국내에서는 류마티스 관절염, 건선성 관절염, 축성 척추관절염(강직성 척추염), 건선 등에 쓰도록 허가받았다.
LG화학은 한국인 대상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한 신뢰성 확보, 주사 편의성 개선 등의 장점을 내세워 200억원 규모의 국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앞서 LG화학은 국내와 일본에서 370여명의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52주 장기 임상을 진행해 유효성 및 안전성을 확인했다.
또 환자가 직접 자가 주사하는 제품 특성상 손이 불편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편리하게 투여할 수 있도록 오토인젝터(autoinjector) 형태로 주사기를 만들었다. 일종의 '펜' 모양의 주사기다. 이와 함께 주사 시 통증도 완화하고자 오리지널 의약품보다 더욱 가는 주삿바늘을 적용했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데이터 확보와 주사 편의성 향상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지널의약품과 앞서 발매된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 대비 22~27%가량 낮은 가격도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유셉트프리필드시린지주(25㎎/1㎖)는 5만9950원, 유셉트프리필드시린지주(50㎎/1㎖)와 유셉트오토인젝터주(50㎎/1㎖)는 각각 10만9천원이다.
50㎎/1㎖ 용량 기준으로 오리지널의약품인 엔브렐은 14만8천267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에톨로체(구 브렌시스)는 14만188원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생산성을 높인 배양 공정을 구축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었다"며 "환자들의 약제비 부담을 덜고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치료 접근성은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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