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디 켐프, 세 작곡가 에튀드로 피아노 독주회

입력 2018-06-28 10:31  

프레디 켐프, 세 작곡가 에튀드로 피아노 독주회
쇼팽·라흐마니노프·카푸스틴 연습곡 한 자리서 연주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에튀드(연습곡)는 모든 작곡가에게 특별한 장르입니다."
영국 피아니스트 프레디 켐프(41)가 오는 7월 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에튀드로만 구성된 독주회를 선보인다.
쇼팽과 라흐마니노프, 카푸스틴 세 작곡가 연습곡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연습곡은 본래 악기 연습을 위해 작곡된 간단한 음악으로, 보통 동일한 음형의 반복으로 이뤄진 경우가 많다. 음악 전공생들에게 지루하고 재미없는 장르로 인식된다.
그러나 몇몇 작곡가는 이 장르를 연습 수단 이상의 것으로 격상시켰다.
켐프는 주최 측이 진행한 사전 인터뷰에서 "연습곡은 매우 어렵기도, 또 동시에 꽤 쉽다고 말할 수 있는 장르"라고 소개했다.
그는 연주회 첫 곡인 카푸스틴 '8개의 연습회용 연습곡'에 대해 "작곡가는 이 곡이 단지 연습용이 아닌 공연에서 연주되길 원했다"며 "독특한 재즈와 펑크스타일을 지니고 있어 즉흥 연주가 아니지만 즉흥 연주처럼 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지는 쇼팽 연습곡은 이 장르를 독립된 예술 작품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켐프는 이 중 작품번호 10번(Op.10)을 연주한다.
켐프는 "지금까지 쓰인 연습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라며 "난도도 있으면서 예술성까지 갖춘 작품은 이 곡이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후반부 연주되는 라흐마니노프 '회화적 연습곡'은 "연습곡에 대한 아이디어를 더욱 발전시킨 곡"이라며 "첫 곡의 경우 벨벳이나 두꺼운 연기처럼 어두운 분위기를 풍기지만, 음악 안에 모든 것이 제시돼있어 연주자가 구체적으로 해야 할 일은 없다"고 말했다.
8세에 영국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데뷔한 켐프는 1992년 BBC가 주최한 '올해의 영 뮤지션 콩쿠르' 우승, 1998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 입상으로 주목받고는 여러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활동을 펼친다.
2011년에는 로열 필하모닉과의 연주로 지휘자로 데뷔하면서, 지휘자와 피아니스트로서의 활동을 병행 중이다.
그의 내한은 2016년 이후 2년 만이다. 4만~8만원. ☎02-737-0708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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