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463㎜ 비에 31명 사망·실종…남부 신종플루로 3명 사망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베트남 북부에서는 물폭탄으로 최소 31명이 숨지거나 실종됐고, 남부에서는 신종플루(돼지독감·A/H1N1)로 3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희생자가 점차 늘고 있다.
28일 베트남통신(V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23일 밤부터 24일까지 라이쩌우, 하장 등 베트남 북부지역에 463㎜에 달하는 비가 내린 데 이어 26일까지 집중호우가 계속됐다.
이 때문에 최소 22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으며 16명이 부상했다.
군인과 경찰이 구조·복구작업을 하면서 확인된 희생자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또 홍수와 산사태로 집 124채가 무너졌고 597채가 일부 파손됐다. 침수된 가옥도 1천500여 채로 집계됐다.
이와 함께 농경지와 양식장 1천200여 ㏊가 초토화되고 도로 곳곳이 유실되는 등 재산피해 규모가 4천578억 동(약 2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재난 당국은 추산했다.
호찌민시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남부지역에서는 지난 8일부터 돼지독감 환자가 41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3명이 숨졌다.
또 현재 7명이 격리 치료를 받는 가운데 5명이 위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달도 안돼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돼지독감 바이러스의 독성이 강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일간 뚜오이쩨는 지적했다.
돼지독감은 2009년 멕시코에서 처음 발견돼 이듬해까지 세계적으로 유행하며 세계보건기구(WHO) 추산 1만8천여 명의 사망자를 냈다.
베트남에서도 2009년 9천여 명이 돼지독감에 걸려 4개월 만에 약 20명이 숨졌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