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아동 인권 위반도 급증…11살 징집 아동, 사상 사례도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지난해 전 세계에서 벌어진 무력분쟁으로 1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숨지거나 불구가 됐다고 유엔이 밝혔다.
유엔은 특히 아동 권리 침해 사례가 전년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나 유엔사무총장이 격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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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27일(현지시간) 연례 보고서 '어린이와 무력분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예멘과 시리아, 이라크, 남수단 등에서 발생한 무력분쟁이 지난해에만 1만 명 이상의 어린이를 죽게 하거나 불구로 만들었다.
또 성폭력이나 아동 징집 등 아동에 대한 인권 위반 사례도 모두 2만1천 건 이상 보고됐다. 이는 2016년도의 1만5천500건보다 급증한 수치다.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받아든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은 크게 분노했다고 버지니아 감바 유엔 전시 아동 보호 특별대표는 전했다.
심각한 상태의 아동 인권 위반이 발생한 국가들로는 이라크와 미얀마, 중앙아프리카공화국, 콩고민주공화국, 남수단, 시리아, 예멘 등이 지목됐다.
구체적으로 예멘에서는 어린이 사상자 1천300명 중 최소 절반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의 공중 및 지상공격의 희생자다.
이라크 구금시설에는 최소 1천36명의 어린이가 국가 안보와 관련돼 감금돼 있다. 이들 대부분은 이슬람국가(IS)와 연루된 혐의다.
남수단에서는 1천221명의 어린이가 징집돼 전장으로 내몰리고 있다. 어린이 징집 사례는 여러 나라에서 나타나는 데 사상자 최저 연령은 11살에 불과했다.
또 소말리아에서는 1천600명 이상의 어린이가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납치됐다. 일부는 징집됐고 일부는 성폭력의 희생자가 됐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어린이 사상자 881명 중 거의 절반이 어린이를 '인간 폭탄'으로 활용한 사례를 포함해 자살 공격으로 발생했다. 1천900명이 넘는 어린이는 자신뿐만 아니라 부모가 무장조직 보코하람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구금돼 있다.
이밖에 미얀마와 남수단, 시리아, 예멘에서는 어린이들이 생명을 지탱할 만한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감바 특별대표는 인권 위반 사례 중 약 9천 건은 각 나라의 정부군에 책임이 있다고 설명했다.
감바 특별대표는 "여러분의 집이나 학교가 태연히 공격을 받을 때, 전통적인 피난처가 표적이 될 때 소년이나 소녀는 어떻게 전쟁의 야만성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라며 "이것은 비열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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