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산림감시 위성조사 "산불과 벌채 등이 큰 원인", 기후변화 대처 애로
매일 뉴욕 면적 유실…열대우림은 벌채·고위도지역은 산불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지난해 매초 축구경기장 하나 면적의 산림이 유실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세계산림감시(GFW)의 데이터를 인용해 보도했다.
세계적 비영리 환경전문연구기관인 세계자원연구소(WRI)가 개설한 웹사이트인 GFW의 위성 조사에 따르면 산불과 불법적 벌채와 개간 등에 따른 지구촌의 산림유실이 상승추세를 띠며 기후변화나 야생동물의 심각한 감소에 대한 대처를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초 축구경기장 하나 면적의 산림이 사라지는 추세에 따라 매일 뉴욕시 면적, 100일마다 스코틀랜드 면적, 1년마다 이탈리아 면적에 육박하는 산림이 사라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디언은 지난해 유실된 산림 면적은 2천940만 ha로 2001년 GFW의 감시가 시작된 이래 2번째로 컸다면서 이처럼 대부분 불법적으로 이뤄지는 산림 파괴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기후변화나 야생동물의 심각한 감소와 대결하는데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요 열대 우림지역에서의 산림 벌채가 2008년 이래 배에 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주요국 별로는 브라질의 경우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정부의 아마존 지역의 벌채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지면서 하락 추세를 띠었던 산림의 유실이 다시 상승으로 반전됐다.
콜롬비아에서도 아마존으로의 접근을 봉쇄해왔던 반군인 무장혁명군(FARC)의 장악력이 약해지고 정정이 불안해지면서 지난해 산림유실이 46%나 치솟았다. 콩고민주공화국의 광활한 산림도 기록적인 유실을 보였다.
산림 벌채는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면서 지난 40년간 야생동물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게 한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됐다.
또 고위도 지역에서는 산불이 급증하는 경향을 띠었다. 러시아와 캐나다의 경우 지난해 산림유실의 거의 3분의 2가 산불에 따른 것이었다. 또 기후변화 탓에 산불이 점점 더 일반적이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WRI 측은 "열대 우림이 지속해서 사라지는 것은 대두와 야자 오일, 소고기, 목재, 다른 상품 등의 생산을 위해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특히 이러한 개간은 상당 부분이 불법이며 부패와 관련돼 있다"고 지적했다.
또 "기후 대처를 위한 예산의 2%만이 산림과 토양 보호에 쓰이고 있는데 이는 집에 불이 났는데 티스푼으로 물을 떠 끄려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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