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시장 공약 이행률 87%…식수·일자리 문제 해결 과제로 남아
(대구=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 다음 달 1일 재선 임기를 시작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민선6기 공약 이행률은 87%에 이른다.
임기 동안 전통적인 섬유산업 중심의 대구 산업구조를 첨단 미래형 산업으로 전환하는 발판을 만들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받고 있다.
29일 대구시에 따르면 권 시장이 민선 6기 대구시장 선거에 나오면서 내놓은 공약 156건 가운데 사업 완료는 10건, 이행 후 계속 추진 126건, 정상 추진 15건, 일부 추진 5건이다.
지난 3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 공약 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에서 대구시는 완료도 부문에서 평점 95점 이상인 종합 SA등급을 받았다.
시는 지난 4년 동안 소프트웨어 융합클러스터 및 의료·융합산업 발전거점 조성과 미래형 자동차, 미래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대구의 경제 체질을 바꾼 점을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최근 미래형 자동차 분야 선점을 위해 르노 등과 전기차 생산협약을 하고 국토교통부와도 자율주행차 시범운행단지 협약을 하는 등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첨단의료복합단지에 우량 의료기업 128곳과 국책기관 15곳을 유치했고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 2번째로 팔 이식 수술을 성공해 메디시티 대구의 위상을 높였다.
또 자율주행차·에너지 등 미래신성장 산업을 결집한 토탈 테스트 베드 수성알파시티 조성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5G 기가코리아 사업 선정 등으로 대구형 스마트시티 기반을 마련했다고 자평한다.
내년 6월 준공 예정인 국가 물 산업 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 등 20개 우수 물기업을 유치했다.
대구국제공항은 민선 6기를 거치며 저비용항공사 유치에 성공해 2014년 공항이용객 100만명 이하의 만년 적자공항에서 벗어나 2016년부터 흑자공항으로 탈바꿈했다.
컬러풀페스티벌, 치맥페스티벌 등 대구형 축제를 비롯해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오페라축제 등 공연·문화 콘텐츠가 세계 수준으로 발돋움한 것도 성과다.
또 도시철도 3호선 하늘열차 개통과 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추진, 엑스코선 예비타당성 조사로 철도교통망도 더욱 촘촘해지고 도시철도 스크린도어 설치로 시민안전도 강화했다.
반면 숙원 사업인 대구 취수원 구미 이전과 일자리 50만개 창출 등에서는 이렇다 할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근에는 낙동강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검출되면서 시민들의 식수 불안이 가중되자 환경 등 삶에 직결된 사안을 해결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따가운 지적도 받고 있다.
이 밖에 현장소통 시장실, 시민 원탁회의, 주민참여 예산제 등 시민과 소통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는 기대만큼 크지 않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어 앞으로 극복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권 시장은 "지난 4년간 뿌려놓은 변화와 희망의 씨앗을 바탕으로 앞으로 4년은 풍성한 혁신의 열매를 거두겠다"며 "민선 7기에는 산업구조 혁신과 일자리 창출 등 도시의 외적 성장과 함께 시민의 삶을 더 가까이에서 보듬고 살피는 시민행복 시정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yongm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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