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시멘트기업 라파즈, IS에 '안전세' 건넨 혐의로 기소

입력 2018-06-28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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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멘트기업 라파즈, IS에 '안전세' 건넨 혐의로 기소
시리아 공장 가동 위해 EU 금수조치 어기고 테러단체들에 뒷돈 제공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세계적인 시멘트 제조사인 라파즈(Lafarge)가 공장 가동을 위해 이슬람국가(IS) 등 극단주의 테러조직에 뒷돈을 준 혐의로 프랑스에서 기소됐다.
28일(현지시간)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에 따르면 프랑스 검찰·법원은 2년에 걸친 수사와 예심 끝에 라파즈 법인을 테러단체 자금제공과 반인륜범죄 공모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은 앞서 2007∼2015년 라파즈의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브뤼노 라퐁 등 8명의 전직 중역들을 시리아의 테러집단에 뒷돈을 주고 유럽연합(EU)의 금수조치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법인까지 재판에 넘겼다.
라파즈는 2011∼2015년 1천300만 유로(170억원 상당)를 시리아 북부 잘라비야 공장 유지에 추가로 사용했는데, 이 돈의 상당 부분은 시리아에서 암약하며 세력을 확대해 가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에 일종의 '안전세'로 건네졌다.
라파즈 측은 프랑스 검찰 조사에서 공장 가동과 직원들의 안전확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무장조직에 뒷돈을 줬다고 시인했다.
라파즈의 시리아 공장 책임자들은 아울러 2011년 발효된 EU의 금수조치를 어기고 시리아에서 쿠르드계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로부터 원유도 사들여 쓴 것으로 드러났다.
라파즈를 고발한 시민단체 셰르파 측은 "근로자들을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테러조직과 결탁했다"면서 "이런 반인륜범죄에 대한 사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라파즈는 2014년 스위스의 홀심과 프랑스의 라파즈가 2014년 합병하면서 출범한 라파즈홀심의 자회사다.
yongl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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