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캐나다 부유층이 해외에 은닉하고 있는 자산이 최대 2천405억 캐나다달러(약 203조3천억원)에 이르고 이에 따른 탈세액이 연간 30억 캐나다달러(약 2조5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캐나다 국세청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국세청은 이날 탈세 및 미징수 등으로 납부 받지 못한 세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2014년 현재 캐나다 국민의 해외 은닉 자산 실태가 이같이 드러났다고 밝힌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다.
국세청이 해외 은닉 자산 및 탈세 실태를 수치로 추정해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는 택스갭(Tax Gap: 납세자들이 제대로 납부할 경우의 세금과 실제로 걷은 세금의 차액) 현황에 대한 정밀 조사 결과의 하나라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이 기간 해외 자산 보유자들이 당국에 신고한 합법적인 해외 자산은 총 4천290억 캐나다달러로 주로 부동산, 주식, 채권 등의 형태로 미국, 영국 및 중국 등에 보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세청은 그동안 해외 은닉 자산 추적 작업을 꾸준히 벌여 지난 3년간 2억8천400만 캐나다달러의 탈루 세금을 회수하고 1천100여 건에 대해 조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 세계 100여 국 내 캐나다 국민의 자산 보유 정보를 해당 국가 당국과 공유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
국세청은 2014년 국내외의 총 택스갭 규모가 최소 146억 캐나다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한해 연방 정부 세수의 5.3%에 해당하는 액수라고 덧붙였다.
jaeyc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