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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서울대공원 식물원은 스스로 움직이는 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움직이는 식물 전시회'를 상설 전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대공원이 직접 재배한 움직이는 식물 무초, 미모사, 파리지옥을 만나볼 수 있다.
콩과 식물로 동남아에서 자생하는 잡초인 '무초'는 소리에 반응해 춤을 추는 모습을 보인다고 해서 '춤출 무(舞)' 자를 붙여 이름 지어졌다. 25∼30도, 습도 70%, 광선이 잘 드는 환경에서 큰 잎 옆 두 개의 작은 잎들이 위아래로 180도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린이나 여성의 노래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미모사는 건드리면 잎을 차례로 접어 자신을 먹으러 온 동물로부터 스스로 보호하고자 시든 것처럼 위장하는 식물이다. 밤에는 잠을 자는 모습을 보인다고 우리나라에서는 '잠풀'이라고도 불린다. 잎을 건드리면 전기신호가 잎자루를 따라 이동하며 수분이 갑자기 빠져나가 세포를 쪼그라들게 하는 것인데 에너지가 많이 소모돼 자주 건드리면 탈진해 죽는다.
잎자루와 덫으로 구성된 잎을 지닌 파리지옥은 자극이 오면 빠르게 입을 닫아 개미, 파리, 모기 등과 같은 곤충을 잡아먹는 식물이다. 3㎝ 길이의 덫 가장자리 선세포에서 달콤한 즙이 분비돼 곤충을 유인하며 덫 내부의 6개의 감각모를 2회 이상 자극하거나 감각모 2개를 동시에 건드리면 바로 0.5초 만에 덫이 닫힌다.
서울대공원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식물설명회를 한다. 오는 11월까지 해설사가 음악을 들려줘 무초가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미모사와 파리지옥에 대한 이야기도 재밌게 들려준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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