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

입력 2018-06-29 12:18  

[신간]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
사상의 분단·백범 묻다, 김구 답하다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연동하는 동아시아를 보는 눈 = 박경석·김동현 외 지음.
1990년대 초 학계에 등장한 화두인 '동아시아론'의 현황을 살피고 동아시아 관점에서 다양한 주제를 고찰한 논문을 모았다.
동아시아론을 제기한 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의 정년 퇴임을 맞아 기획한 책으로, 필자 14명이 참가했다. 편집은 박경석 연세대 국학연구원 교수가 맡았다.
동아시아 담론, 지역사로서 동아시아사의 가능성, 중국 청대 동아시아 국제질서 변화,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와 제국의 지정학을 다룬 논문과 다케우치 요시미(竹內好), 샤오위린(邵毓麟), 리영희에게 초점을 맞춘 글을 읽어볼 수 있다.
박경석 교수는 서문에서 "최근 동아시아론은 정밀한 이론적 진전을 이루지 못한 채 주춤하고 있는 느낌이 있다"며 "이 책이 연동하는 동아시아 현실을 점검하고 논의의 쟁점을 제공한다면 다행일 것"이라고 적었다.
창비. 432쪽. 1만5천원.
▲ 사상의 분단 = 연광석 지음.
대만 국립교통대에서 '박현채 사상의 현대적 의의'를 다룬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젊은 학자가 사상이 빈곤해진 시대에 대안을 모색하고자 했다.
저자는 사회주의가 무너지기 시작한 1980년대 우리나라에서 벌어진 지성사적 전환을 '사상의 단절'로 평가한다. 이로 인해 식민과 냉전을 제대로 극복하지 못하고, 사상적으로 어정쩡한 상황을 맞았다고 분석한다.
그는 "1990년대 사상계는 지체됐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유럽적 현대성 '이후'에 침잠했다"며 "1997년 경제 위기 앞에서 사상은 무기력했고, 2000년대는 사람들의 삶이 일상적 위기에 처한 가운데 '사상의 종언'에 가깝게 됐다"고 지적한다.
사상의 토양이 척박하다는 사실을 강조한 저자는 경제학자 박현채(1934∼1995)와 대만 소설가 천잉전(陳映眞·1937∼2016)을 불러낸 뒤 굿의 형식을 빌려 서구로부터 사상 해방을 논한다.
그는 "역동하는 동아시아 정세에 대한 주체적 지적 대응이 절실하다"며 사상의 빈곤이 일어난 원인에 대한 성찰을 하나의 사상운동으로 전개하자고 제안한다.
나름북스. 378쪽. 1만8천원.
▲ 백범 묻다, 김구 답하다 = 김형오 지음.
국회의장을 지낸 김형오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협회 회장이 백범 김구(1876∼1949) 69주기를 즈음해 문답 형식으로 백범의 삶과 사상을 설명한 책.
저자는 백범에게 감옥 생활과 고문을 어떻게 견뎠는가, 이름을 왜 자주 바꿨는가, 사랑하는 자식과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심경은 어떠했는가, 광복을 맞이한 뒤에도 기뻐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 등 질문 60개를 던진다.
그러고는 백범이 중국에서 어린 아들을 위해 쓴 자서전 형태의 글인 '백범일지'(白凡逸志)를 비롯해 다양한 문헌을 참고해 답을 서술했다.
책 앞쪽에는 백범의 활동 경로를 표시한 지도와 사진을 실었고, 뒤쪽에는 연보를 수록했다.
3년간 효창원 백범 묘소와 마주하지 않은 날이 드물었다는 저자는 "백범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을 살았고, 민족에 대한 사랑과 헌신을 뜨겁게 실천했다"고 평가한다.
아르테. 412쪽. 1만9천800원.
psh5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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