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드 생팔×요코 마즈다' 출간…마즈다 컬렉션 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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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검은 피부에 오동보동한 몸체의 여성이 화려한 비키니 차림으로 마음껏 몸을 움직인다. 프랑스 미술가 니키 드 생팔(1930∼2002) 대표작 '나나'다. '나나'는 여성을 향한 편견을 비웃고 성 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공개적이고 예술적인 방식으로 묻는다.
니키 드 생팔은 1960년대 프랑스 미술운동인 누보 레알리슴에 여성으로서는 보기 드물게 적극 참여했고 페미니즘 미술의 가능성을 열어 보였다. 그 뒤에는 11살에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당한 후 정신질환을 앓은 아픔이 있다.
관람객에게 직접 다트를 던지도록 한 '다트 초상화', 캔버스에 실제 사격을 해서 완성한 '사격회화'도 여성으로서, 인간으로서, 예술가로서 해방과 자유를 꿈꾼 니키 드 생팔을 보여준다.
신간 '니키 드 생팔×요코 마즈다'(시공아트 펴냄)는 니키 드 생팔, 그의 팬이자 컬렉터이자 친구인 요코 마즈다의 특별한 우정을 다룬 책이다. 요코 마즈다는 니키 드 생팔 외에는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소장하지 않았고, 작품 또한 한 점도 팔지 않았다. 그는 이후 도기치현에 니키 미술관까지 건립했다.
책은 니키 미술관에 몸담았던 구로이와 유키가 요코 마즈다 시각에서 서술했다. 일본의 평범한 주부였던 요코 마즈다는 쉰이 된 어느 날 갤러리에서 니키 드 생팔 판화를 본 뒤 '내 안의 무언가가 갑자기 해방되고 에너지로 가득 차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그는 니키 드 생팔과 교우하면서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삶을 꾸려나간다.
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 대규모 회고전을 통해 국내 관람객과 만난 니키 드 생팔의 작업은 9월 25일까지 한가람미술관에서도 감상할 수 있다. 현재는 아들 구로이와 마사시가 소장한 마즈다 컬렉션 127점이 나온다.
'니키 드 생팔×요코 마즈다'. 이연식 옮김. 372쪽. 1만5천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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