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부구청장에 서울시 국장 영입…박 시장, 정순균 구청장 취임식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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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첫 민주당 구청장이 탄생한 서울 강남구가 7년에 걸친 서울시와의 갈등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관계회복에 나섰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오는 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정순균 강남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한다.
박 시장은 서울 25개구 중 유일하게 강남구 구청장 취임식에만 참석해 정 구청장에게 힘을 실어준다.
강남구는 1995년 민선 1기 구청장부터 23년간 보수당이 독식한 곳이다. 박 시장은 신연희 전 구청장과 구룡마을 개발, 옛 한국전력 부지의 이익금 사용, 제2시민청 건립, 공무원 인사 문제 등을 놓고 사사건건 갈등을 겪었다.
이 탓에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취임 후 강남구청 신년인사회에 한 차례도 초대받지 못했다. 현장 방문 또한 거부당해 강남구를 제대로 방문한 적이 없다. 이번이 '첫 공식방문'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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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구청과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등 주요 정책 시행과 관련한 갈등이 있었다"며 "민선 7기를 시작하며 강남구 주민, 구청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한 출발점으로 박 시장이 강남구청장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공무원 인사교류와 통합인사도 재개한다.
강남구가 2015년 5월 한전 부지 개발을 담당하는 도시계획과장 직위를 독자적으로 임기 2년의 개방형으로 바꾼 뒤 서울시-강남구의 기술직 공무원 인사교류는 3년째 중단된 상태다.
강남구는 우선 부구청장(2급)으로 서울시 기술직 공무원을 영입하기로 했다.
정 구청장은 "강남구에는 재건축을 비롯한 교통 문제가 커 행정직 부구청장을 임명하는 것에서 탈피해 기술직 부구청장을 영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재건축·재개발 등 서울시 주택정책을 담당하던 정유승 주택정책국장을 부구청장으로 영입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강남구의 최대 현안인 재건축 문제를 두고 서울시와 협의를 원활하게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남구는 또 서울시를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 취하를 검토하고 있다.
강남구는 국제교류복합지구를 당초 계획된 강남구 무역센터 주변에서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까지 넓히겠다는 서울시 계획에 반발해 지구단위계획구역 확대·변경 무효확인 청구 소송을 냈다. 또 SETEC(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 터에 제2시민청을 건립하는 문제를 두고도 법적 공방을 벌였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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