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한반도 평화와 한-오세아니아 협력을 위한 평화 포럼이 29일 오클랜드에서 열렸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아세안지역회의 주최로 오클랜드 시내 힐튼 호텔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민주평통의 김덕룡 수석부의장, 이숙진 아세안지역회의 부의장, 안기종 뉴질랜드협의회장, 여승배 주뉴질랜드대사, 캐롤라인 비키 뉴질랜드 외무차관보, 멜리사 리 국회의원,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위해서는 초기 이행 조치들을 조속히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과정을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추어 나가야 한다는 원칙은 명확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포럼이 한반도의 꿈을 대양주 국가들과 공유하는 유익한 기회가 될 것"이라며 정부는 유라시아 국가들은 물론 신 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과 대양주 국가들과의 협력 관계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럼에서 박재적 한국외대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한-오세아니아 협력'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과 호주, 뉴질랜드가 한반도 평화를 목표로 협력할 수 있는 영역은 제한적이지만 한반도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적합한 역내 안보 환경을 조성하는 데는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케네스 웰스 뉴질랜드 캔터베리대학 교수는 '한반도 평화와 뉴질랜드의 입장'이라는 주제 발표에서 분쟁은 외교를 통해 해결돼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일은 남북한이 강대국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의 힘으로 분단 상황을 개선해나가도록 고무하고 지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질랜드가 그동안 미국의 영향에 벗어나 독자노선을 취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을 보여 온 만큼 남북이 만나서 협상할 수 있는 중립적인 장소를 제공하는 등 남북대화를 지원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8년과 2009년 북한을 방문했던 리처드 로렌스 뉴질랜드 목사도 "뉴질랜드는 평화의 땅"이라며 다른 나라와 멀리 떨어져 태평양에 있는 뉴질랜드가 대화와 새로운 이해가 조성될 수 있는 회담 장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웰스 교수와 비슷한 견해를 밝혔다.
또 레오니트 페트로프 시드니 국제경영대학원 학과장은 '한민족을 단합하게 하는 한국의 과거와 미래'라는 주제 발표에서 한국전의 종전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작일 뿐 아니라 모든 한민족 구성원들의 통합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것은 비극적인 과거에서 새로운 경제 번영, 안정의 시대로 넘어가는 도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는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부총장, 김수암 통일연구원 부원장, 정재훈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 등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석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 방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포럼은 민주평통 위원과 한인회 관계자, 교민, 현지 언론 관계자 등 2백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5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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