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대변인 "미국이 제재하면 상응 조처 할 것"
"이란은 이웃이자 경제 파트너"…이란산 원유수입 중단요구도 거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미국의 제재 압박에도 터키가 러시아제 방공미사일 도입 계획을 고수했다.
터키 대통령 대변인 이브라힘 칼른은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제 S-400 미사일을 계획대로 도입한다고 밝혔다.
칼른 대변인은 "미국이 제재를 부과한다고 해도 터키는 S-400 도입 결정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은 나토 무기체계와 연계 운용성에 미칠 영향 등을 이유로 터키의 S-400 도입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미국은 터키가 S-400 도입으로 미국의 러시아 제재 규정에 적용받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미국 상원은 터키가 러시아산 첨단 방위 장비를 도입한다면 F-35 전투기 프로그램에서 방출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국방예산법안(국방수권법안)을 최근 의결했다.
이달 21일 미국에서 터키 F-35 1호기 출고식이 열렸지만, 조종사 훈련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11월에나 첫 인도분이 터키에 도착한다.
칼른 대변인은 "터키는 주권 침해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이 제재하면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이 무슨 제재를 할지 보자"면서 "우리는 그에 상응하는 조처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칼른 대변인은 "S-400 도입 결정에 질문 여지가 없다"면서 "합의하고 조인도 해서, 내년에 인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이란 원유 수입 중단 요구에도 응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칼른 대변인은 "이란은 우리 이웃이고 중요한 경제 파트너"라며 "이 모든 것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일에 엮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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