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리, 터키 영화 '아일라' 관람…"약속 지키러 온 것"(종합)

입력 2018-06-2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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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총리, 터키 영화 '아일라' 관람…"약속 지키러 온 것"(종합)
터키대사·유학생 등과 6·25 파병군인 실화 다룬 영화 함께 봐
"지뢰처럼 눈물 자극하는 장면들…거듭거듭 고마운 마음이 들어"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는 29일 오후 터키 영화 '아일라'를 관람하면서 "터키 총리께서 영화 아일라 얘기를 하셨다. 나도 보고 싶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려고 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이날 저녁 서울 용산 CGV에서 에르신 에르친 주한 터키대사와 함께 아일라를 관람하며 이같이 밝혔다.
아일라는 6·25전쟁 때 파병된 터키군인 슐레이만 하사가 전쟁통에 고아가 된 소녀를 거두어 친딸처럼 키운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총리는 작년 12월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터키 기자가 이 총리에게 '영화 아일라를 볼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하루빨리 이 영화가 서울에서 상영되길 바란다"고 답한 바 있다.
그는 영화를 보기 전 "인간의 힘이랄까, 영화의 위력을 동시에 체험할 것 같은 기대감이 있다"며 "보통 외교관 몇 사람 역할보다 더 큰 역할을 아일라의 아빠 노릇을 한 (터키) 군인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간애는 외교나 정치, 국경을 뛰어넘는다. 그것을 절절한 감동으로 깨닫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영화관람 중간중간 눈물을 흘렸다. 그는 "슐레이만 하사와 아일라가 많은 세월이 지나고 다시 만난 장면에서 가장 많이 울었다"며 "지뢰처럼 눈물을 자극하는 장면이 몇 개 있다"고 소개했다.
이 총리는 "(터키에) 거듭거듭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든다"며 "슐레이만씨가 터키의 보통 아버지상인지 모르겠으나, '아빠들은 아이들 위해서 뭐든지 한다.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산다'는 그의 말은 굉장히 한국 아버지의 마음을 많이 울릴 수 있는 그런 말"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아일라를 많이 봤으면 좋겠다"며 "누가 봐도 감동할 것 같다. 실화 바탕에 있어서 감동이 훨씬 더 클 것 같다. 터키 국민께는 큰 자부심을 드릴 것 같다"고 했다.
영화관람에는 보훈처·한국외대 간 '해외 참전용사 손자녀' 장학프로그램으로 입국한 터키 유학생, 한국에 15년째 거주하며 이태원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터키인, 안민석 한ㆍ터키 의원친선협회장, 터키 문학 관련 저서를 발간한 오은경 동덕여대 교수 등이 동석했다.



특히 한국전 당시 터키군이 수원에 설립한 고아원 학교(앙카라 학교) 졸업생, 한국전 당시 터키군 통역관, 아일라의 주연을 맡은 아역배우 김설 양도 함께했다.
영화 아일라는 지난해 터키에서 개봉해 5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들여 역대 터키 영화 중 누적 관객 순위 6위에 올랐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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