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이 뜨거운 공기를 땅에 가둬놓는 탓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에 때 이른 폭염 경보가 발령됐다.
29일(현지시간) 기상전문채널 '애큐웨더'와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 대륙 중남부 뉴멕시코 주부터 오대호 연안 미시간 주에 걸친 18개 주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수은주를 43℃까지 올려놓을 극심한 더위는 29일 시카고를 비롯한 미 중서부 일대를 덮친 후 동쪽으로 이동, 대서양 연안의 보스턴·뉴욕·워싱턴DC까지 영향을 줄 전망이다.
이번 폭염은 높은 상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반구형태의 돔을 형성하고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는 '열돔'(heat dome) 현상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전문가들은 "시카고, 세인트루이스, 디트로이트, 신시내티 등 대도시 지역은 콘크리트 고층 빌딩군과 광대한 포장도로망의 영향으로, 야간에도 에어컨 없이는 잠을 이룰 수 없을 정도의 고온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각 지자체에 "주민들이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임시 '쿨링센터' 설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상청은 오는 30일 시카고 지역 체감기온이 46.1℃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뉴욕 주 북부 시러큐스와 버펄로, 버몬트 주 벌링턴 등은 30일 기온이 38℃에 육박하며 해당지역 최고기온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각 지자체 응급관리국은 거리에 응급 서비스 요원들을 추가 배치하는 한편 폭염피해 신고에 즉각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주민들에게 "가능한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자주 휴식을 취하면서 물을 많이 마셔라"고 당부했다.
이번 폭염은 30일 오후부터 내주 초 사이 중북부 평원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리면서 다소 누그러지겠으나, 30℃를 웃도는 고온다습한 날씨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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