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미국프로야구(MLB)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구단 직원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한 크리스 보시오 투수코치를 해고했다.
보시오 코치는 구단이 자신을 오해했다며 변호사를 고용해 소송을 걸겠다고 밝혔다.
30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구단은 최근 클럽하우스 흑인 직원에게 '원숭이'라고 한 보시오 코치를 28일 해고했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보시오 코치가 공개 사과를 거부하자 이틀간의 내부 조사를 거쳐 그를 해고 조처했다.
'디 애슬레틱'은 현장을 목격한 익명의 구단 관계자 4명의 말을 인용해 보시오 코치가 경기 후 흑인 직원에게 차별적인 언사를 퍼부은 사실을 확인했다.
목격자들은 보시오 코치가 투수 중 한 명을 경멸하면서 클럽하우스 흑인 구단 직원에게 다가가 '여기 있는 원숭이처럼'이란 말을 했다고 일관되게 증언했다.
해당 직원은 보시오 코치에게 항의했고, 둘이 언쟁하는 장면을 여럿이 지켜봤다.
그러나 보시오 코치는 원숭이는 흑인 직원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백인 투수인 대니얼 스텀프를 지칭한 것이라며 대화를 우연히 들은 흑인 직원이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시오 코치는 스텀프의 별명이 '거미원숭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스텀프는 디트로이트 프리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거미원숭이로 불린 적이 없고 익숙한 말도 아니다"며 보시오 코치의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디트로이트 구단은 보시오 코치의 몰지각한 발언이 팀의 정책과 구단 직원 계약 조건을 모두 위반했다고 해고 사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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