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이 디에고 마라도나(58·아르헨티나)에게 '절도 있는 행동'을 당부했다.
ESPN,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은 30일(한국시간) "FIFA가 마라도나를 향해 정중하게 충고했다"고 보도했다.
콜린 스미스 FIFA 경기국장은 "마라도나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라고 마라도나를 예우하면서도 "은퇴 선수와 스태프, 팬들 모두가 현재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 새 역사를 쓰도록 도와야 한다. 마라도나도 예의를 갖추고 상대 선수와 팬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치른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경기장에서 관전했다.
첫 경기부터 구설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16일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1차전 경기를 관전하다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중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여기에 대놓고 흡연을 했다.
마라도나는 다음 날 "인종차별 행위는 없었다. 흡연 규정은 숙지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지만 그를 보는 시선은 곱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27일 D조 3차전에서는 마르코스 로호가 결승 골을 넣었을 때, 마라도나가 사건을 일으켰다.
마라도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치며 양손 중지를 들었다. 그가 흥분한 표정으로 손가락 욕을 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도 잡혔다.
마라도나와 동시대에 활약한 잉글랜드 축구 영웅 게리 리네커는 BBC 문자 중계에 "마라도나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있다. 정말 아쉽다"며 "정말 우리가 아는 마라도나가 맞는가"라고 비판했다. 리네커 외에도 많은 축구인과 팬, 언론이 마라도나에게 실망감을 드러냈다.
마라도나는 30일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16강전이 열리는 카잔 아레나를 찾는다. 16강전부터는 단판 승부다. 마라도나가 자제력을 잃을 가능성은 더 크다.
이를 우려한 FIFA는 미리 마라도나에게 미리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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