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결정 이후 급증…독일·프랑스·벨기에·스웨덴 순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 국적을 취득하는 영국 국민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이 EU 주요 회원국에 요청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국민 중 EU 17개 회원국 국적을 취득한 이는 모두 1만2천99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5천25명)의 2.58배, 2015년(1천800명)의 7.21배에 달하는 것이다.
EU 회원국 국적을 획득한 영국 국민이 2014년 1천594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2015년에는 소폭 늘었지만,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기점으로 2016년부터 급증한 셈이다.
앞서 영국은 2016년 6월 23일 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에서 탈퇴 찬성이 51.9%를 나와 43년간 몸담았던 EU(1973년 가입 유럽경제공동체 포함)를 떠나기로 했다.
BBC는 EU 27개 회원국 중 영국과 비교적 관련이 많은 17개국에 자료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영국민이 가장 많이 택한 새 국적은 독일로, 지난해 기준 7천493명에 달했다. 2015년에는 594명, 2016년에는 2천702명이었다.
프랑스(1천518명), 벨기에(1천381명), 스웨덴(1천203명), 아일랜드(529명), 룩셈부르크(366명), 덴마크(164명), 포르투갈(147명) 등이 뒤를 이었다.
대부분의 국가는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덕분에 이들은 영국과 새로 획득한 국적을 모두 유지할 수 있다.
BBC는 내년 3월 예정된 브렉시트 이후에도 영국 국민이 EU 회원국의 국적을 취득하는 절차가 허용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EU 회원국 주민에게만 이중국적을 허용하는 독일과 같은 국가가 있어 때에 따라 브렉시트 이후에는 새 국적취득 시 영국 국적을 상실할 수도 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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