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미 실패로 드러난 중동 정책을 포기하라고 요구했다.
이란 정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9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란이 예멘 반군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고 요구한 데 대한 반박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은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를 공격하도록 하고, 예멘의 막대한 인도적 위기를 악화하도록 지원한다. 아야톨라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는 걸프 지역의 불안과 예멘 국민의 고통에 책임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바흐람 거세미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 IRNA통신에 "미국은 이미 실패한 일방적인 중동 정책을 밀고 나가면 안 된다"면서 "트럼프(미 대통령)도 대선 선거 기간에 이전 정부의 (중동) 정책을 비판했지 않으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오늘날 세계가 기술의 진보로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잊었다"면서 "국제사회는 미국의 위상을 예전처럼 여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거세미 대변인은 "국제사회는 미국의 외교 정책을 모욕적이라고 평가한다"면서 "종국에는 중세적인 그런 행태를 국제사회가 받아들이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탈퇴와 제재 부활과 관련, "압박과 제재 정책은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쓸모없을 것"이라면서 "그런 행태는 미국에 대한 이란과 중동 국가의 불신과 적대의 벽을 높이기만 할 뿐이다"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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