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세 복잡…국제 규칙ㆍ다자주의 견지해야"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 겸 중앙외사공작위원회 주임이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흥 경제 5개국) 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를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에 맞서 브릭스 등을 통해 다른 국가들이 힘을 합쳐 맞서야 한다는 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양제츠 주임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제8회 브릭스 안보사무 고위대표회의에 참석해 "현재 국제 정세가 유달리 복잡하고 심각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양 주임은 "브릭스는 세계 평화 수호, 공동 발전 추진, 세계 관리 강화의 중요한 체계"라면서 "전략적 상호 신뢰와 실무 협력을 강화하고 세계 평화와 안전을 지키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는 정상들 간의 합의를 이행해 새로운 국제 관계를 만들고 인류 운명 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정세 아래 브릭스는 단결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고 국제 규칙을 함께 수호하며 다자주의를 견지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브릭스는 세계 평화와 안정, 발전을 위해 긍정적인 기여를 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번 브릭스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국제 지역 문제와 평화 유지 활동, 대테러, 사이버 안전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중국은 최근 미국과 무역 및 안보 분야에서 갈등이 증폭되자 브릭스뿐만 아니라 상하이협력기구(SCO) 등 자신이 주도하는 국제기구들을 동원해 미국에 맞서는 우군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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