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트럼프 영국방문 앞두고 런던에서 보수당 중진들 만나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최근 영국 방문 기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지지하는 보수당 하원의원들을 비밀리에 만나 브렉시트 이후 양국 무역협정 체결 문제를 논의했다고 영국 일간지 선데이 텔레그래프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지난 주 런던에서 '하드 브렉시트'를 원하는 보수당 하원의원들로 구성된 '유럽 연구단체(European Research Group·ERG)' 회원들과 만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렉시트 후 양국 간 무역협정에 속도를 내고 싶어한다는 뜻을 드러냈다.
볼턴 보좌관이 이날 이들과 1시간 넘게 브렉시트에 관해 논의하면서 브렉시트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열의, 미국과 영국이 브렉시트 2년 후 무역협정에 합의할 수 있다는 그의 생각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 자리에는 버나드 젠킨, 빌 캐시, 덩컨 스미스 등 중진 의원들이 참석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번 방문 기간 마크 세드윌 영국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났지만, 영국 정부는 볼턴 보좌관과 ERG 간 회동에 대해 알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ERG 회동에는 영국 정부 관리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소식통은 영국 정부 관리들이 이에 격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월 12∼14일로 예정된 영국 방문에서 보수당 브렉시트 지지자들을 은밀히 만난다면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한층 더한 타격을 입을 위험이 있다고 이 신문은 내다봤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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