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서부서 물 부족 항의 격렬 시위…"5명 부상"

입력 2018-07-01 19:27  

이란 남서부서 물 부족 항의 격렬 시위…"5명 부상"
가뭄 심해 전국 곳곳서 자주 단수 사태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남서부 후제스탄 주의 호람샤흐르 시에서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오후 물 부족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격렬하게 벌어졌다고 이란 국영 IRNA통신 등 현지 언론이 1일 보도했다.
더운 여름에 물 공급이 끊기자 주민들은 거리를 행진하면서 시위를 제지하는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고 공공 기물과 상점을 파손하면서 정부에 대책을 요구했다. 인터넷에 유포된 동영상을 보면 시위대 일부가 화염병을 던지기도 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텔레그램 채널에서는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해 시민 1명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돌았지만, 이란 내무부는 1일 부상자 5명이 발생했을 뿐 사망자는 없었으며 1일 물이 공급돼 시위가 진정됐다고 발표했다.
주민 사이에는 정부가 후제스탄 주의 식수원인 카룬 강의 담수를 빼내 걸프 지역으로 보내는 바람에 정작 이 지역은 물이 부족해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기도 했다.
후제스탄 주 당국은 "시위가 처음에는 평화롭게 이뤄지다가 몇몇 선동자가 공공 기물에 불을 지르면서 과격해졌다"면서 "과격 시위를 선동하거나 유언비어를 유포한 자를 추적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란에선 여름에 종종 상수가 제한 급수되곤 하는데, 올해는 특히 가뭄이 심해 이란 곳곳에서 자주 단수 사태가 벌어지면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기온이 올라가면서 전력 사용량이 많아져 지난달 30일 오후 테헤란 일부 지역과 북부 라슈트에서 2∼3시간 정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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