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핵 등 北 WMD 1년내 해체안 마련…폼페이오 곧 논의할 것"(종합2보)

입력 2018-07-02 06:43   수정 2018-07-02 09:14

볼턴 "핵 등 北 WMD 1년내 해체안 마련…폼페이오 곧 논의할 것"(종합2보)

"北 협조하면 1년내 가능·빨리 움직일수 있어…신속해체 北에도 이익"
"김정은, 싱가포르서 '과거와 다르다' 수차례 강조…시진핑도 '신속논의' 조언"
'北 핵탄두·시설 은폐'보도에 "북이 뭘 하는지 알기 위해 모든 역량 가동"




<YNAPHOTO path='AKR20180701057352009_02_i.jpg' id='AKR20180701057352009_0201' title='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caption=''/>

(워싱턴·뉴욕=연합뉴스) 송수경 이귀원 특파원 =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측이 핵 및 생화학 무기, 미사일 등을 1년내 해체하는 프로그램을 고안했으며,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이같은 '대량살상무기 및 탄도미사일 1년내 해체' 방안에 대해 조만간 북측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미국 CBS 방송의 '페이스 더 네이션', 폭스뉴스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지난번 출연 때 '(북한의 본격적인) 양보가 이뤄지기 전에 무기가 인도될 것'이라고 강조했었다'는 사회자의 지적에 "우리는 (북 비핵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발전시켜 왔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언은 폼페이오 장관이 6·12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로드맵 등에 대한 후속 회담을 위해 오는 6일께 방북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구체적 시간표를 밝힌 것이어서 주목된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시 '1년 내 해체' 시한 제시와 함께 비핵화 시동을 위한 초기 조치로 북한의 일부 핵·미사일 반출까지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주요 비핵화 완성'을 목표치로 제시했다가 최근 '구체적 시간표를 설정하지 않겠다'고 한발 물러선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인터뷰에서 "우리 전문가들이 생화학, 핵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시험장 등의 전면적 공개에 대한 북한의 협력을 전제로 프로그램을 고안했다"며 '이미 실행됐느냐'는 질문에 "아직 아니다"라면서도 "우리는 물리적으로 1년 이내에 엄청난 양의 (북한의) 프로그램을 해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가까운 시일 내에 그들의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모두를 1년 이내에 진짜로 해체하는 방법에 대해 북한과 논의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한이 이미 (핵 프로그램 폐기를 위한) 전략적 결단을 하고 협조한다면 우리는 매우 빨리 움직일 수 있다"면서 "북한이 핵 프로그램을 신속히 해체하는 것이 자신들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북한에 대한 한국과 일본 등의 제재 해제와 지원·원조도 시작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단지 '외교를 보호막으로 활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싱가포르에서 자신은 '과거 정권'과는 다르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북한이 스스로 행동으로 말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미 국방정보국(DIA)이 최근 보고서에서 북한이 정상회담에서의 '완전한 비핵화' 합의에도 불구하고 핵탄두와 주요 비밀 핵시설을 은폐하려는 의도를 품고 있다고 평가했다는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대해서는 "정보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확인한다면 적들에게 많은 정보를 줄 수 있어 미국에 해가 되기 때문"이라면서도 "다만 북한이 무엇을 하는지 알아내기 위해 우리는 우리가 가진 모든 범위의 역량을 가동하고 있다는 정도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핵과 생화학 무기 프로그램, 탄도미사일 개발을 위한 시간벌기용으로 협상을 활용해온 위험을 정확히 알고 있다"며
"이 업무(비핵화 협상)를 진행 중인 이들에게는 몽상적(starry-eyed)인 감정이 조금도 없다. 우리는 북한 사람들이 과거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잘 알고 있다. 이 일에 관여된 행정부의 그 누구도 순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도 전임 정부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했고, 우리는 북미 정상이 싱가포르에서 합의한 것을 이행하도록 노력하고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도 논의가 신속히 진행되는 것을 원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또한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우리에게 해준 조언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북미정상회담 오찬장에서 김 위원장이 국내 강경파 설득용으로 자신과 사진을 찍자고 했다는 이야기를 소개하며 당시 느낌을 묻자 "아주 멋졌다"고 답했다.
한편 미·러 정상회담을 앞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나 김정은 위원장보다 G7(주요 7개국)이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같은 동맹들에 더 심하게 대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대통령은 그들을 다 다르게 대한다. 대통령은 전략적 이익이 뭔지 알고 있으며 그것이 그가 추구하는바"라고 반박했다.
hanks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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