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16번 홀은 20년 전 박세리를 떠올리게 했다"

입력 2018-07-02 07:47   수정 2018-07-02 10:17

"박성현 16번 홀은 20년 전 박세리를 떠올리게 했다"

사실상의 워터 해저드에서 기막힌 파 세이브…우승 원동력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박성현(25)이 개인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해의 샷'에 선정될 만한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박성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킬디어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3라운드까지 선두 유소연(28)에게 4타 뒤처져 있었지만 유소연, 하타오카 나사(일본)와 연장전을 치른 끝에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박성현은 16번 홀(파4)의 기가 막힌 샷이 아니었더라면 연장전 합류가 어려울 뻔했다.
박성현은 16번 홀까지 하타오카와 공동 2위를 달리고 있었다. 선두 유소연과는 1타 차이였다.
이 홀에서 박성현의 두 번째 샷은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워터 해저드 쪽으로 향했다.
놀란 갤러리들의 비명이 TV 중계에까지 들릴 정도였다.
하지만 다행히 공은 물에 빠지지 않고 턱에 걸린 채로 매달려 있었다.
유소연이 약 7m 버디 기회를 잡고 있었기 때문에 박성현으로서는 반드시 파를 지켜야 남은 홀에서 추격을 노려볼 수 있는 위기였다.




그러나 캐디 데이비드 존스가 공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신발을 신은 채로 발을 물에 담가야 했을 만큼 공의 위치가 좋지 않았다.
결국 박성현은 불안한 자세로 발을 거의 워터 해저드 바로 앞까지 내디딘 가운데 샷을 해야 했다.
공을 잘 꺼내기만 해도 다행인 상황이었다.
하지만 박성현의 샷이 이뤄진 후 갤러리들은 탄성을 자아냈고, 박성현 역시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며 만족스러워했다.
공이 홀 거의 바로 옆에 가서 붙은 것이다.




LPGA 투어는 박성현의 이 샷에 대해 "박세리의 1998년 US오픈 때의 샷을 떠올리게 했다"며 "당시 박세리의 '맨발 샷'은 한국 전체에 큰 영감을 줬다"고 묘사했다.
박성현은 이날 20년 전의 박세리처럼 양말까지 벗지는 않았지만 샷을 하고 난 뒤 클럽 페이스에 긴 풀이 둘둘 감길 정도로 어려운 위치에서 최고의 샷을 해냈다.
결국 이 홀에서 파를 지킨 박성현은 버디로 한 타를 줄인 유소연과 2타 차를 유지했고, 유소연이 곧 이은 17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로 더블보기를 한 덕에 연장 승부를 끌어낼 수 있었다.
email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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