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세계 랭킹 4위…순수 동양인 최고 기록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아시아 최고 스프린터 쑤빙톈(29·중국)이 9일 만에 또 9초91을 찍었다.
쑤빙톈은 2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18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미팅 드 프랑스 남자 100m 경기에서 9초91에 레이스를 마쳤다.
6월 2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IAAF 월드 챌린지에서 9초91을 기록한 그는 바로 다음 경기에서 같은 기록을 작성하며 놀라운 상승세를 이어갔다.
9초91은 아시아 타이기록이자 순수 동양인 최고 기록이다.
나이지리아 출신 페미 오구노데(카타르)는 2015년 6월 5일 중국 우한에서 9초91에 레이스를 마쳐 아시아 신기록을 세웠다.
쑤빙톈은 3년 만에 오구노데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9초91을 두 번 이상 달성한 아시아인은 귀화 선수를 포함해도 쑤빙톈뿐이다.
2일 경기에서 쑤빙톈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당당히 경쟁했다.
로니 베이커(미국)가 9초88로 1위를 차지했고, 유럽 타이기록 보유자 지미 비코(프랑스)가 9초91로 2위에 올랐다. 비코는 쑤빙톈과 같은 기록을 냈지만, 사진 판독 끝에 2위를 확정했다.
쑤빙톈은 아프리카 챔피언 아카니 심비네(남아프리카공화국)와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100m 우승자 요한 블레이크(자메이카)를 눌렀다.
심비네는 9초94로 4위, 블레이크는 10초03으로 5위였다.
쑤빙톈은 '동양 스프린터의 역사'를 바꾸고 있다.
그는 이미 '순수 동양인 기록'을 두 번 세웠다.
쑤빙톈은 2015년 5월 31일 미국 유진에서 100m를 9초99에 달렸다. 순수 동양인 최초 남자 100m 9초대 기록이었다.
쑤빙톈은 그해 8월 23일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다시 한 번 9초99를 기록해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남자 100m 결승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순수 동양 선수 중 두 번 이상 100m에서 9초대 기록을 낸 스프린터는 쑤빙톈뿐이다.
쑤빙톈은 9초대 공인 기록을 4차례나 세웠다.
일본 남자 100m 기록은 기류 요시히데가 세운 9초98이다. 일본에서는 9초대 기록은 단 한 번 나왔다. 한국에서는 김국영이 지난해 작성한 10초07이 최고 기록이다.
올해 기록이 급상승하면서 쑤빙톈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권에 도전하고 있다.
쑤빙톈은 2018시즌 남자 100m 세계 랭킹 공동 4위다.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9초88)과도 격차가 크지 않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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