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중진 "낙태 부정적인 대법관 후보 반대"…트럼프 견제

입력 2018-07-02 10:22  

美공화 중진 "낙태 부정적인 대법관 후보 반대"…트럼프 견제
콜린스 상원의원, 최근 트럼프 면담서 '낙태 찬성' 재확인

(서울=연합뉴스) 김화영 기자 = 미국 공화당의 여성 중진인 수전 콜린스(메인) 상원의원이 1일(현지시간) 낙태에 반대하는 연방 대법관 후보자는 지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콜린스 상원의원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로 대(對) 웨이드' 판결에 적대감을 나타내는 후보자를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것은 그들의 법철학이 기존에 확립된 법과 결정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하는 앤서니 케네디 연방 대법관의 후임 대법관 후보자를 오는 9일 지명하기에 앞서 나왔다.
낙태 금지주의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국면에서 낙태에 반대하는 보수적 대법관을 지명함으로써 미국 전역에서 낙태를 합법화한 1973년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때문에 공화당에서는 새 대법관 후보자는 이 판결에 반대하는 인물로 낙점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콜린스 의원은 리사 머코스키(공화·알래스카) 상원의원과 함께 공화당 내 대표적인 낙태 찬성론자이다.
이들은 향후 대법관 인준 표결에서 '캐스팅보트'를 쥐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상원 100석 가운데 공화당은 51석인데, 와병 중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의원의 불참을 예상한다면 당내에서 이탈표가 나올 경우 공화당이 인준에 필요한 과반 확보에 '비상등'이 켜지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콜린스 의원을 직접 만나 새 대법관 인선에 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콜린스 의원은 인터뷰에서 "미국 사법체계의 기저를 구성하는 판례를 중시하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강조했다"고 면담 내용을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대법관 후보 풀'인 25명의 리스트 중 일부는 자신이 지지할 수 없는 인물이라며, 대통령이 "후보군을 25명 이상으로 확장해" 대상자를 찾아볼 것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대법관 후보자를 면접할 때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한 질문은 안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한다.
콜린스 의원은 이날 ABC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 판결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 때문에 '로 대 웨이드' 판결에 대한 새 대법관의 견해는 계속 여론의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은 그에게 약속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 리(공화·유타) 상원의원의 경우, 과거 의회 연설에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비판한 전력이 있었지만 최근 자신이 유력 대법관 후보자로 거명되자 날을 세운 발언을 자제하기도 했다.
quintet@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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