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미, 수입차 관세부과땐 3천억弗 규모 제품에 보복관세" 경고

입력 2018-07-02 10:35   수정 2018-07-02 10:39

EU "미, 수입차 관세부과땐 3천억弗 규모 제품에 보복관세" 경고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미국이 수입자동차에 가혹할 정도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전 세계로부터 3천억 달러(334조2천억원 상당)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보복관세가 부과되는 상황이 촉발될 것이라고 유럽연합(EU)이 경고하고 나섰다.



2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는 최근 미 상무부에 보낸 문건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위협에 대해 처음으로 이런 상세한 반응을 내놨다.
EU는 미국이 수입차 및 수입차 부품이 미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할지 조사하는 게 전면적인 무역 전쟁을 야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되면 400만 명이 넘는 미 자동차산업의 일자리가 훼손된다는 것이다.
EU의 이런 경고는 대립을 일삼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분노를 담고 있다.
미국의 무역 정책은 이미 철강과 알루미늄 등 제품을 둘러싸고 보복관세 우려를 낳았다는 게 EU의 판단이다.
EU는 미 행정부의 이런 움직임은 "미국이 국제법을 무시하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가 미국의 수입자동차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은 물론이고 이런 방침이 미국의 평판을 더 망가뜨릴 것이라고 EU는 지적했다.
EU는 미국이 고율 관세 부과를 밀어붙이면 EU나 다른 주요국들이 지난해 기준 미국 상품 수출규모의 19%에 달하는 2천940억 달러(327조7천억원 상당)에 달하는 무역보복 조치를 가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트윗을 통해 유럽이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수입장벽을 조속히 철폐하지 않으면 유럽 자동차제조업체들은 가혹할 수준의 관세를 부과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자동차메이커 제너럴모터스(GM)는 트럼프 행정부의 수입자동차 고율 관세 부과가 수출 가격을 수천 달러 가량 밀어 올려 결국 미국 자동차업계의 경쟁력 훼손과 고용 사정 악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70%를 수출하는 독일 자동차메이커 BMW는 미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투자 감축과 일자리 축소를 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동차메이커들은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차의 대당 가격이 6천 달러(669만원 상당) 오를 것이고 자국산 자동차 판매가격도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 EU가 미국과 거래할 때에는 중국과 다름없이 '나쁜'(bad) 행태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EU에 대한 관세 보복이 역효과를 낼 수 있고 이에 따라 중국과의 무역 분쟁에 맞서 싸우기 위해 EU 각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트럼프는 "EU는 중국처럼 나쁘다. 아니 좀 덜 나쁘다. 하지만 자동차 상황을 볼 때 EU가 우리에게 하는 것을 보면 끔찍하다"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