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시간 단축] "비오는데 늦게 가지 뭐"…출근 첫날 '홀가분'

입력 2018-07-02 10:38   수정 2018-07-02 11:26

[근로시간 단축] "비오는데 늦게 가지 뭐"…출근 첫날 '홀가분'
삼성전자, 플렉스타임 적용…근무관리 시스템 단위 1주→한달
현대차·SK이노·LG전자 등 '예행연습' 대기업·공기업 "큰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재계팀 =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된 출근 첫날인 2일. 주말 내내 내린 장맛비가 출근길에도 이어진 탓인지 삼성의 한 계열사 사무실에는 오전 9시에도 빈자리가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삼성전자[005930],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공식적으로 전날(7월 1일)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재량근로제가 동시에 적용되면서 정해진 출근시간이 없다.
물론 일찌감치 자율출퇴근제가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날부터 큰 변화가 있는 건 아니지만 이제는 근무시간을 기존의 주 단위가 아닌 월 단위로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어 직원들은 근무시간 관리 부담이 더 줄어들었다.
이처럼 삼성전자, 현대차[005380], SK이노베이션[096770], LG전자[066570] 등 주요 대기업의 경우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앞서 상당기간 '예행연습'을 한 터여서 별달리 변한 게 없다면서도 여전히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직원들은 대체로 '법의 보호 아래' 이른바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을 누릴 수 있게 됐다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고, 기업은 시행 과정의 부작용이나 생산성 저하 등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등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적용하는 기업들은 직원들이 자신의 근무시간을 실시간 조회할 수 있는 근무관리 시스템을 전날부터 주(월∼토) 단위에서 월(1∼31일) 단위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기업 홍보실의 경우 주말 저녁 신문·방송 모니터링 당번 직원의 휴일 근무시간도 공식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현대·기아차도 몇년 전부터 '오전 8시 출근·오후 5시 퇴근'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근무 형태나 방식이 달라진 것은 없다면서도 이날부터 사무직을 중심으로 초과근무를 철저하게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근무시간 등록제 등을 시범 운영했기 때문에 특별히 변한 건 없다"면서 "다만 제도가 정식으로 시행된 만큼 회사로서는 더 긴장감이 높아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직원들을 위해 운영하는 퇴근버스 시간을 오후 6시 40분에서 6시 20분으로 조정했고, 사내 어린이집에서 직원 부모가 자녀를 데리러 가는 시간도 앞당겼다고 한다.
LG전자 직원은 "시범운영 기간에 퇴근 시간이 지나면 사무실이 텅 비어있는 것을 보고 '시대가 변했구나'라는 실감이 든다"면서 "근무시간 내에 기존의 업무를 모두 소화하는 게 심적으로 부담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주요 대기업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인사·노무 담당 직원들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직원들에게 제도 시행에 따른 세부적인 변화를 설명해야 하는 것은 물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근무시스템을 조정하고, 위반 사항이 없는지 모니터링하면서 대책을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공기업들도 근로시간 단축 시행 전부터 원칙적으로 '주 40시간 근무'가 정착됐기 때문에 이날 평소와 다름없는 하루를 시작했다.
한 발전 공기업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지금까지 오전 9시에서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해왔기 때문에 달라진 게 없다"면서 "불가피한 야근 등으로 하루 8시간을 초과하는 경우에도 대체 휴가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체 근로시간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human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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